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통신 3사 대표 긴급 호출…재난 발생 시 방안 마련 나설 듯

▲ KT아현국사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건이 단순 화재가 아니라 EMP공격이었다면 단 10초 만에 서울시가 초토화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자유한국당 손희경의원은 제13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건에 대해 오성목 KT사장에게 “단순 화재 사건이 아니라 EMP공격을 당했다면 단 10초만에 서울시가 초토화됐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는 KT아현지사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서대문구를 비롯한 마포구, 은평구, 용산구, 중구 등 광범위한 지역의 통신이 마비됐으나, 우회로나 백업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피해가 발생 후 복구가 미흡한데 대한 지적사항으로 나왔다.

이런 가운데 KT아현지사는 D등급(통신구 500m 이하)으로 분류돼있어 A,B,C망에 비해 보안이나 안전시설에 대한 의무사항이 미약해, 전기로 인한 화재 시 방재용으로 쓰이는 포말가루도 전혀 없었고, 소화기만 1대 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오성목 KT사장에게 “D등급 선정이 잘못된 것 아닌가”라며 “D등급 하나로 서울시 3분의 1이 마비됐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KT는 아현지사 화재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변 지역 상인들에 대한 보상안도 마련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KT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공유해 쓰고 있는 공유망에 대한 피해 파악은 전혀 되고 있지 않아 향후 업체 간 보상안 마련에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통신 3사 대표들과 함께 각 사의 통신시설 설비 등을 확인하고 아현지사가 D등급에서 등급이 바뀌었어야 하는지와, 통신 시설에 대한 등급 재확인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시 백업망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투입된 소방 인원만 210명에 장비차량은 62대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은 이날 원인파악을 위한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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