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출신 오영식, 노조 사표반려 청원
해고자 대량복직 등 ‘친노조 정치’ 일관

자신책임 보다 ‘전 정권 탓’
‘캠코더’ 낙하산 추락 사퇴
운동권출신 오영식, 노조 사표반려 청원
해고자 대량복직 등 ‘친노조 정치’ 일관
▲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사퇴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형사고 빈발 KTX 낙하산 사장이 사퇴했지만 코레일은 강성 ‘노조천국’으로 남았으니 KTX 안전은 뭘로 보장할 수 있을까. 사퇴한 오영식(51) 코레일 사장은 운동권, 정치인, 친문코드로 국회 국토교통위의 강릉선 탈선사고 긴급 현안질의를 한 시간 가량 앞두고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곧이어 철도노조가 홈페이지를 통해 ‘사장님 사표 반려’를 대통령한테 청원하겠다고 밝혔으니 웃기는 노릇 아니고 무엇인가.

취임 첫날부터 파격적 ‘친노조 행보’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철도 비전문가인 오 전 사장 취임 후 철도사고가 유난히 잦았지만 그의 사고대책력은 무능, 무감각으로 비쳤다. 이 때문에 정치권이 강력 비판하고 나서고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구두 질책하는 장면도 보였다. 결국 형식은 자진 사퇴이나 사실상 인책 해임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이 이런데도 철도노조가 “우리 사장님 사표 반려해 주세요”라고 공개 청원했다니 짐작할 수 있는 일 아닌가. 한마디로 오 전 사장은 취임 후 코레일 안전이나 경영보다 ‘친노조 정치운동’으로 일관한 느낌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선언한 후 곧장 본사 앞 노조의 천막 농성장을 방문, 간담회를 갖고 파업투쟁 해고자 98명의 전원 복직이라는 파격적인 노조와의 합의를 발표했었다. 실제로 해고자 65명에 대한 제1차 복직을 단행할 때 주무부인 국토부 마저 우려를 표시했다.

“해고자 가운데 법적 절차가 끝나지 않은 경우가 있고 전원 복직이 타 공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지만 듣지 않았다. 이어 오랜 법정투쟁 끝에 해고된 여 승무원 180명을 본사 역무직으로 특채했다. 뿐만 아니라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 승진, 정원확대 등도 모조리 수용하여 전임사장 시절과 비교하면 ‘노조천국’으로 변했다는 지적과 평가가 외부로 흘러 나왔다.

그런데도 철도운영과 안전에는 소홀했던 사장이 사퇴하면서 자신의 책임보다 전 정권 탓을 앞세웠다니 더욱 웃기는 꼴 아닌가. 사퇴 성명에서 “지난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를 위해 대폭 인력감축하고 과잉 경영합리화에 민영화 추진 등으로 철도안전 문제가 방치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철도노조의 지적과도 유사하다. 또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시행한 상부(철도운영)와 하부(시설유지, 건설)의 분리도 안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니 철도 비전문가의 면책성 ‘남의 탓’ 발언 아닌가.

‘캠코더’ 낙하산 사명감에만 충실했나

오 전 사장이 적극 추진해온 SR(수서발 KTX)과 코레일의 통합사안도 친노조 정책이다. 철도노조는 SR 저지를 위해 파업투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그 뒤 SR 발족으로 코레일과 경쟁체제가 확립되어 운영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고객들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있었다.

이 무렵 오 전 사장이 노조와의 합의를 바탕으로 통합수순을 밟았다. 철도노조는 SR과 경쟁체제 때문에 파업투쟁력이 약화된다고 파악했던 모양이다. 코레일의 적자운영도 SR 탓이라고 강변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고객 입장에서 보면 SR이 코레일보다 10%나 싼 요금에 서비스는 더욱 만족스러웠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철도노조 편에 오 전 사장이 동참했으니 오로지 친노조 아니냐는 말이다.

오 전 사장은 국토부를 통해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산업 구조평가’ 용역을 발주했지만 통합을 위한 절차나 다름없었다. 또 ‘철도산업 구조평가 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이 역시 친 통합론자 편이었다. 이렇게 SR과 경쟁체제의 효율을 거부한 채 통합수순을 밟은 것은 오 전 사장의 어떤 신념이나 확신보다 친노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오 전 사장은 남북철도연결 사업에도 앞장섰지만 이는 ‘낙하산 사장’으로서 사명에 충실하려는 자세였다고 본다. 코레일과 계열 6개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코더’ 출신이라는 사실도 역시 낙하산 사장의 사명감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문재인 정권 낙하산으로 친노동, 친노조 경영으로 일관하다 잦은 사고로 불명예 사퇴하면서 노조로부터 공개적인 사퇴반대 청원을 받은 기록을 세웠으니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할까.

엉터리 낙하산 인사 ‘제발’ 그만두시라

오 전 사장은 고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2기 의장 출신의 운동권으로 정치권에 진입하여 민주당 3선 의원 경륜을 쌓았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참여한 공로로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한 후 오는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측된 인물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의 정치가도에 얼마큼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KTX 안전이나 문 정부 인사 측면에서는 또 하나의 캠코더 인재(人災)로 기록된다. 그가 코레일 경영을 맡아 남긴 것은 철도 비전문가로서 철도안전 관련 무능, 무식을 나타내면서 ‘노조천국’을 만들었을 뿐이라는 혹평을 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가 무더기로 해고자들을 복직시킨 것이 친노조 선심으로 기록될망정 불법파업 관련 법적 문책을 무력화시킨 기록으로도 남게 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엉터리 낙하산 인사’는 이제 제발 끝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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