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문을 닫아야 정신차리겠는가?
언론노조 실세 4인이 KBS를 좌지우지한다는 보도는 무엇인가
KBS는 감사실을 통한 새로운 숙청작업을 재개하려 한다.

손혜원 의원 방어하기 급급한 KBS, 이러고도 공정한 공영빙송인가?
KBS는 문을 닫아야 정신 차리겠는가?
언론노조 실세 4인이 KBS를 좌지우지한다는 보도는 무엇인가.
KBS는 감사실을 통한 새로운 숙청작업을 재개하려 한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강규형 전 KBS 10기 이사) @이코노미톡뉴스] 요즘 KBS MBC 등 소위 공영방송은 역사상 최악의 관제방송으로 전락했다. 그것도 외부세력인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결탁한 방송장악이기에 그 문제는 더 심각하다. 게다가 변화무쌍한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도 바쁜데 내부 숙청질이나 하려 눈이 뒤집혀져 있는 현재 경영진과 언로노조원들의 광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미 한바탕 광풍이 지나간 MBC는 경영 효율성이나 방송의 질 개선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듯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시청률이 1%대까지 내려가는 등 종편보다 더 못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2018년 경영은 12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런 위기에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정권 나팔수 노릇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KBS의 숙청작업은 뜻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필자가 방송장악 과정에서 아무런 개인적인 이득은 없고 단지 형극의 고통만 있는 저항을 선택한 이유는 몇 가지였다. 그중 하나가 눈이 충혈된 상태로 홍위병 놀음하는 언론노조 세력이 진압군처럼 KBS를 장악하는 것을 하루라도 더 늦추기 위함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이미 10월 중순에 함락된 MBC에서처럼 자기들과는 생각이 다른 직원들을 무자비하게 해고하고 야비하게 괴롭히는 일을 최대한 늦추기 위함이었다. 다른 몇 개의 다른 이유도 있었다. 다행히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라는 KBS의 숙청위원회는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숙청의 골든 타임을 놓친 것도 활동 중단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정권과 언론노조는 기어코 김영헌이란 언론노조 핵심이었던 사람을 KBS 감사에 앉히고 재차 숙정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이런 언론노조의 방송장악 과정에서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또는 협박에 의한 것이었든 협조적 또는 모호한 태도를 취한 구(舊)야권 이사들도 있었다. 이들의 행동도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결국은 구 야권이사 중 언론노조가 제일 ”손봐주고“ 싶은 필자만 고발대상으로 남아서 혼자서 법적 투쟁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11기의 새로운 야권 이사들도 배전(倍前)의 노력으로 현 경영진과 언로노조의 횡포를 온몸으로 막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김영헌 감사는 KBS 이사회에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일상의 감사보다는 과거사에 대한 감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진미위가 조사한 것을 토대로 감사실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리하겠다는 숙청작업 선언을 공공연히 했다. 활동이 중단됐던 진미위도 조사활동을 재개했다. 과거사 조사라면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며 위증이 산을 이룬 양승동 사장과 불법으로 부사장에 임명됐고 이름도 거창한 진미위의 위원장으로 군림하는 정필모 부사장이 제일 먼저 조사와 처리 대상이 돼야 공평하지 않겠나. 과거 길환영 사장이 팽목항에서 기념사진 찍었다고 사퇴하라고 난리 쳤던 KBS2 노조(언로노조 KBS지부)는 세월호 팔이 했던 양 사장이 세월호 사고 당일 날 직원들과 노래방에 가서 법인카드 긁고 놀은 데 대해서 왜 침묵을 지키고 오히려 옹호를 하는가. 거기다가 “절대 안갔다”에서 증거가 나오자 ”카드를 긁은 거는 같은 데 간 기억이 없다“ ”가긴 갔는데 음주는 안했다“로 현란하게 위증 쇼를 한 양 사장을 대놓고 옹호하는 2노조 자체가 조사대상이 돼야 합당하지 않겠나. 첨언하자면 세월호 팔이와 선동에 앞장섰던 손석희 JTBC 사장은 세월호 3주기 날 수상한 곳에서 수상한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이 한국 좌파의 위선이다.

KBS를 또다시 광란의 망나니 칼춤판으로 만들려는가. KBS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것인데 오히려 이런 굿판이나 벌리려 하니 경영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2016년과 2017년 KBS는 과거 경영진 하에서 가까스로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언론노조 중심의 ”양승동아리(양승동과 언론노조 무리 들을 지칭하는 KBS 내 은어)“가 경영을 시작한 2018년 경영결과는 적자가 약 700억에서 800억으로 예상된다. 수신료를 국민으로부터 무려 6400억 원을 받으면서도 이런 적자를 내면 그것은 고스란히 국민 세금으로 메꿔야 한다. 자기 돈 아니니 관심조차 없겠지만 이런 무능과 무관심 때문에 KBS의 존재가치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적자가 누적되는 데도 소련이 언제 생겨났는지도 몰라서 방송 중 망신을 자초했던 김제동에게 무려 연봉 7억을 주면서 편파성을 더해가고 적자 폭은 더 크게 만들고 있다. 김제동 프로는 2-3% 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방송장악 당시 2노조 위원장이었던 성재호의 말대로 ”사실 보도 보다는 정의 보도에 관심“이 있으니 자기들만의 정의라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편파방송이 계속되는 것이다. 경제는 나락으로 빠지고 있고, 북한의 비핵화는 사기극으로 판명나고 있으며, 집권세력과 민노총의 타락은 극에 달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인 선전선동방송에 누가 수신료를 내고 싶고 세금으로 그 적자를 보전해 주고 싶겠는가.

그래서 박대출 자한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추대된 ‘KBS 헌법 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가 생긴 것이고 ”수신료 거부 챌린지“ 릴레이가 박 의원을 시발로 사회 각계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KBS는 그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성재호 얘기대로 자기만의 정의만 얘기하는 편파방송이 되는 그 정도는 5공화국 시절 ”땡전뉴스“를 능가한 지는 옛날이고 거의 스탈린과 그 이후 소련 시절의 국영방송과 국영기관지 “프라우다(Pravda) 수준의 프로파간다(”아지쁘로“라고도 한다. agitation and propaganda 선전 선동)가 난무한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주필은 최근 방송에서 KBS 문제를 논의하다가 유명한 역사의 격언을 인용했다. ”프라우다에는 프라우다가 존재하지 않는다.“ 프라우다는 러시아어로 진실 또는 사실이라는 뜻이니, 프라우다 지에는 선전선동만 있고 진짜 사실(Pravda)은 존재하는지 않는다는 날카로운 풍자이다. 소련 시절의 프라우다 지도 자신들의 정의를 위해 보도한다고 생각하고 사실은 빼놓고 초지일관 정부 찬양과 공산주의 찬양만 했다. KBS와 MBC는 정권과 북한체제 옹호에만 관심 있고 상위기관인 민노총의 잘못은 덮기에 급급하다. 국민이 분노하는 손혜원 의원 사건은 눈덩이 불어나듯 추악한 모습이 드러내는 데도 KBS와 MBC 보도는 퍼스트레이디의 절친인 손 의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제방송의 모범(?)을 보여줬다. 아예 손혜원 의원을 출연시켜 많은 시간을 할애해 본인 변명을 하는 자리도 마련해줬다. 가관이다.

이러한 KBS의 괴상한 경영은 양승동 사장과 정필모 부사장이라는 눈에 드러난 경영진과 방송장악에서 “활약”한 성재호 같은 사람들의 책임은 물론이고 뒤에서 사실상 KBS를 움직이는 네 사람의 KBS언론노조 실세(實勢)의 책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KBS노동조합(1노조) 노보(勞報)383호(2018년 7월 31일)는 “KBS 실세 4인방이 좌지우지”라는 보도에서 ‘4인의 실세’를 실명으로 보도했다. 김성일(“실세 1호”), 엄경철(”2호“), 최선욱(”3호”), 그리고 이도경(4호“). 필자가 들었던 실세들 이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네 명 더하기 성재호 오태훈 등 언론노조 행동대원들이 사실상 KBS를 좌지우지한다는 소문이다. 노보에는 사장 이하 KBS 최고경영진은 사실상 이 실세 네 사람의 눈치만 살핀다는 설명이 추가돼 있다. 게다가 “실세 2호” 엄경철은 편파진행 논란을 빚은 “KBS시사토론”의 진행자였고, 며칠 전부터는 “KBS 9시뉴스”의 메인 앵커로 등극했다. 진행이 당연히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 KBS노동조합 노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나중에 어떤 책임을 지려고 실세들이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이런 편법 편파 방송과 무능력 경영을 하고 숙청에만 눈이 뒤집혀 있는가. 정녕 미래에 다가올 심판이 두렵지 않은가?

▲ 강규형 명지대 교수(전 KBS이사)

지금이야 전리품 뜯어먹느라 정신이 없고 행복하겠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KBS의 미래는 불투명해지는 것을 넘어서서 어두워진다. “KBS 민영화”, “KBS를 몇 개로 나누는 방법”, 방송법개정, 심지어는 KBS의 문을 닫는 일까지 안 일어나란 법은 없다. KBS가 앞으로도 이런 길을 가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는 것을 KBS를 장악한 정치 권력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는 확실히 명심해야 한다.

* 본 칼럼은 펜앤드마이크 2019.01.19일 자 필자의 칼럼을 수정한 것이다. 칼럼이 나간 후에 일어난 손혜원 출연 KBS 변명 방송, 손석희 사건을 추가해서 업데이트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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