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출처: AP=연합뉴스>

[김무일 (파리1대학 국제정치학박사·(前)한전KDN(주)상임감사·(前)주 프랑스국방무관)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제74주년 프랑스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행사 개요

2019년 5월 8일 수요일 10시 30분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74주년 전승기념식이 프랑스 파리중심가 샹제리제 거리의 개선문에서 거행되었다.

전통적으로 프랑스대통령은 개선문의 무명용사묘소에 가서, 1939-1945 전쟁기간 중 참전한 생존유공자들에게 프랑스 최고국가훈장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를 수여한다.

1945년 5월 8일 승리한 전승기념행사는 샹제리제 거리의 끌레망소 로타리에 세워진 드골(de Gaulle)장군 동상 앞에 자신보다 훨씬 대선배 대통령이었던 드골장군 동상에 헌화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는데, 드골장군은 1940년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면서부터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를 총지휘하는 사령관, 국가원수였고, 그 뒤 1958-1969년간 프랑스공화국의 대통령을 역임하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상, 하원의장, 상원의장 등이 수행하는 가운데 드골대통령의 손자중의 한명인 이브드골(Yves de Gaulle)과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공화국 경비대가 호위하는 가운데 차량으로 개선문으로 이동하였다. 이러한 샹제리제 거리의 대통령 행사는 1981년 5월 8일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시작되었다. 대통령은 군고위층과 참전용사, 레지스탕스 요원, 유배되었던 사람들에 둘려 쌓여 헌화하고 무명용사묘소의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하였으며,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이에즈가 울려 퍼졌다.

행사에 참석한 2차 대전 참전용사, 전임대통령인 니꼴라 사르꼬지(2007-2012), 프랑수와 올랑드(2012-2017)와 악수를 하였고, 에뜨왈 광장에 설치된 2개의 관람석에는 청소년들이 참석해 있었다. 1945년 5월 8일 연합군 앞에서 독일 제3제국이 항복하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제2차 세계대전이 유럽 내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교훈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이러한 행사에서 가장 우대받는 사람들은 참전용사들과 전쟁피해 유족들이며, 이들에 대한 국가의 보살핌은 무한하다. 이것이 선진국의 보훈정신이다. 보훈문화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선진국이다.

둘째, 대통령이 유공자들에게 훈장을 수여할 때 주위에서 대독하고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아니고 마이크를 길게 늘어뜨려서 대통령 입 가까이 위치해주면 대통령이 직접 육성으로 수상자의 이름과 훈장내용을 말하고 수여하고 감사와 격려의 포옹을 한다. 국가가 진정으로 감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행사에서 늘 느끼고 있는 사항인데, 수훈자들이 왜 관중들에게 돌아서서 인사를 해야 하는가? 관중들이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하고 박수를 쳐야 하지 않는가?.

셋째, 특히 국가적인 추모행사에는 항상 젊은 세대들이 꼭, 많이 참석하도록 한다. 이것이 대를 이어서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행동으로 전수하는 방법인 것이다.

넷째, 이러한 국가차원의 추모 및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부서는 우리나라의 보훈처와 같은 국방부산하의 국방부차관과 같은 격의 독립된 부서가 전담하고 있다. 오랜 전통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오면서 참으로 의미 있고 알차게 행사를 거행하는 프랑스의 행사문화에서 우리가 벤치마킹할 점이 많다고 생각해보았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