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및 현대중공업 소속 노조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중공업 사옥 앞에서 현대중공업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결국 경찰과 충돌이 일어났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양사 소속 노조원들이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소속 노조원들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대우조선 매각 반대’를 외치며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 저지선을 밀고 들어가다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약 900여명 규모의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까지 행진하며 집회를 이었다.

예고된 무력 충돌

집회의 말미에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을 만나자는 외침이 나오면서 노조원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밀기 시작했고, 이를 만류하던 경찰의 보호 장구를 빼앗고 수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대열에 앞서서 무력을 행사하던 노조원 2명을 연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고된 무력 충돌이었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체결되던 지난 3월부터 양 노조는 반대의사를 밝혔고, 대우조선 소속 노조원들은 옥포조선소와 서울사무소를 점거해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 등 해당실사 팀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자리를 틀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경남지역 여론의 힘을 등에 업은 대우조선 소속 노조원들은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배만 불려주고, 대우조선 근로자들의 고용불안과 장기적으로 대우조선 협력사들의 거래가 끊기는 불이익을 초래하는 길을 택했다는 비난을 쏟아내며, 인수를 끝까지 막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안정 및 협력업체 기존 거래선 유지 등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내고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실사와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 양사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위법행위 금지 등을 약속했다며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반대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말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지주회사와 현대중공업(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미 안건은 상정된 상태다.

이를 두고 현대중공업 소속 노조원들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합병의 절차로 진행하는 물적분할을 통해 과도한 부채는 사업회사에 남기고 총수 일가는 고배당 정책 따라 이익을 챙길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현대중공업 소속 노조원들이 주총 철회를 위한 부분 파업과 함께 주총 당일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또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장실사를 막아서고 현재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 저지를 선언하면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작업이 국내 절차를 마무리 짓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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