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새라, 일과 육아 사이 이야기책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 첫 임신, 출산에서 육아와 직장생활까지 초보엄마의 웃고 우는 진솔한 이야기책. 저자 장새라는 직장 10년차, 엄마 5년차, 다섯 살 딸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오늘도 아이와 함께 출근합니다’라고 말한다.

남편과는 10년 차이, 늦은 나이에 장가든 남편과는 빨리 아이를 갖겠다는 의무감이다.

직장 일하다가 ‘왜 이렇게 졸리나’ 싶어 신혼여행 후유증이 꽤 오래 가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다가 머릿속에 ‘임신’이란 단어가 팍 떠올랐다. 곧장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 검사하니 겨우 0.6cm 생명의 심장소리를 듣고 임신을 확인했다. 실로 기쁘고 즐겁고 두렵고 설렘이다. 동시에 ‘이제 엄마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맞벌이 부부 남편은 오늘도 출근하고 혼자서 병실로 걸어 들어가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니 안도와 해방감이다. 그로부터 소정의 절차를 거쳐 아이를 안고 귀가하여 엄마가 됐음을 실감한다. 그러나 남편은 매일 출근하고 아이와 단둘이 있는 하루하루가 거의 전쟁이다.

겨우 9개월, 아이가 걷기도 의사표시도 못할 때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직장에 복귀하니 아침마다 아이와 슬픈 이별의 연속이다.

첫날, 아이를 두고 출근하기를 망설이자 어린이집 선생님이 “제가 잘 달랠 테니 어서 출근하세요”라고 말해준다. 어느 날, 어린이집으로부터 핸드폰이 걸려와 받아보니 “아이가 열이 올라 병원에 가 보셔야...”라는 급보였다.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 서둘러 팀장에게 조퇴를 신청, 병원엘 가니 우려했던 대로 ‘수족구’란다. 이에 하루 휴가를 신청하여 아이를 안고 친정으로 들어가 해열제를 먹이며 달랬다. 그러나 아이 입안에 수포가 번져 초보엄마를 너무나 울렸다.

코로나 비상이 확대되자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이 무기연기 됐다. 직장에 1주일 가량 휴가를 신청하고 남편과 번갈아 가며 휴가를 다 쓰고도 모자라 친정의 도움으로 버텼지만 거의 기진맥진 지경이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나니 맞벌이 부부의 고통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누구를 향해 “애를 낳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라고 묻고 원망하고 싶은 심정이다.

‘엄마는 왜 항상 미안해야 할까’라고 생각해 봤다. ‘좋은 엄마’란 뭘까도 생각해 봤지만 정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이란 바로 죄책감이었다. 임신, 출산 이래 엄마가 겪은 고통만 생각했지만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 아닐까.

이에 장새라는 “엄마도 처음 엄마니까”라고 자문자답하기로 했다.

당초 일과 육아 병행 워킹맘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엄마이기에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해낼 수 있고 견딜 만하다고 말한다. ‘후배들을 위헤’ 용감한 선배로서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이다.(도서출판 행복우물. 2021. 12. 30. 출간. 30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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