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Sumino Hayato)

2021년 10월 14일 폴란드에서 열린 쇼팽국제콩쿨에서의 스미노 하야토. (사진=연합뉴스)
2021년 10월 14일 폴란드에서 열린 쇼팽국제콩쿨에서의 스미노 하야토. (사진=연합뉴스)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Sumino Hayato)의 서울·인천·부산에서의 공연이 예전에 매진됐다.

실황에 못 오는 팬들을 위해 온라인 중계 티켓까지 발매됐다. 1995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 피아노 신동으로 유명했고, 연습도 하루 한 시간 이상은 안 하는 쪽이었다. 전형적인 신동-천재형 인간으로, 음대에선 더 배울 것이 없을 듯해서 시험을 보고 도쿄대 공대와 대학원에 입학, 총장상을 받고 졸업하고 정보과학기술과 피아노를 병행했다. 그러다가 작년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권위의 쇼팽국제콩쿨에서 세미파이널까지 가는 파란을 일으키고 이제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작년 쇼팽콩쿠르는 일본 참가자들이 화제였다. 스미노 하야토의 세미파이널 진출과. 나고야 의대생인 소고 사와다는 2라운드 진출이 특히 이목을 끌었다. 이 두 명이 최종 2등과 3등을 한 소리타 쿄헤이와 고바야시 아이미보다 더 큰 화제를 몰고왔었다.

스미노 하야토는 Cateen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110만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스타인웨이 아티스트(Steinway Artist)가 되는 영예도 얻었다. 필자가 가본 아트홀인천 공연은 홀 역사상 최다 관객 기록이라 한다. 하도 예매표 발권하는 줄이 길어서 공연이 어쩔 수 없이 15분 늦게 시작됐다. 일본에서의 인기를 넘어 한국에서도 거의 신드롬에 가까운 현상이다.

공연 1부는 쇼팽 곡들. 처음엔 평범하게 시작했다가 왈츠(Op.18 1번)에서 자기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고는, 폴로네이즈 6번 “영웅”을 자신 있게 치면서 1부를 마무리했다. 2부는 자작곡 또는 자기가 편곡한 재즈풍 곡들로 장식했다. 자유분방한 그의 스타일상 후반부가 더 흡인력이 강한 것은 당연했다.

거숸의 “랩소디 인 블루”를 자신의 편곡 버전 독주로 화려하게 본 프로그램을 끝내고, 앵콜로 쇼팽 “강아지 왈츠”(본인 편곡본), 에튀드(Etude 연습곡) “겨울바람”으로 장식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반짝반짝 작은 별”을 초보부터 극강 7단계까지 계속 레벨업시키는 자기 특유의 편곡 버전을 선사했다. 유튜브에선 조회 수 무려 855만 회를 기록한 곡이다.

그는 클래식과 재즈, 크로스오버를 다 잘 치고. 자작곡도 잘 만들고 편곡도 잘하는 하이브리드형 아티스트이자 엔터테이너였다. 당분간 인기가 계속 지속될 듯하다. 거쉰이나 라벨 피아노 협주곡에 특히 잘 어울릴 피아니스트로 평가된다.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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