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기업인 간담회, 정부와 원팀 강조
제2 중동 붐 유치로 경제위기 극복 기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UAE 국빈 방문 외교가 37조원의 투자 약속으로 ‘제2의 중동 붐’을 유치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100여 명의 동반 기업인들과 현지 간담회를 통해 모든 성과를 경제인들의 공으로 돌리면서 ‘저는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이라고 자부했으니 너무나 솔직한 ‘국익세일즈 외교’를 드러낸 셈이라고 평가된다.

세계시장 뛸 수 있게 ‘업고 다니고 싶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UAE 현지 호텔에서 가진 기업인들과 만찬 행사장 입구에서 130여 명과 일일이 악수로 친근감, 신뢰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어 “국정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 “정부와 기업은 한몸, 원팀”, “기업이 혼자 뛰기 어려운 시장은 정부와 함께 가야할 길”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또한 대통령은 국가 재정으로 고용 늘리는 것, 투쟁으로 임금 인상하는 것은 결코 지속성이 없다고 보고 “기업이 열심히 노력한 수익창출로 일자리를 만들고 임금을 인상할 수 있는 선순환 경제”가 올바르다는 취지로 강조했다고 한다. 이어 대통령은 모든 기업인들이 세계시장에 나가 역량을 펼치고 뛸 수 있도록 “업고 다니고 싶다”고 말해 만장의 박수를 받았다는 소식이다.

대통령은 기업활동을 어렵게 하는 “공무원들의 갑질행태가 있으면 전화해 달라”, “용산(대통령실)에 알려주시면 즉각 조치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날 현장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기회 있을 때마다 피력한 경제와 기업인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솔직하게 펼친 모양이었다.

윤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민간이 이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민간주도’임을 천명한 바 있다. 모든 외교도 ‘경제국익 우선’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환경부나 과학기술부까지 “모든 부서가 수출 주무부인 ‘산업부화’해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기본 경제정책이 이번 UAE 국빈 방문을 수행한 기업인들 앞에 되풀이 펼쳐진 모양이다.

바라카 원전 아크부대 안보협력 성과 반영


이번 한·UAE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영된 양국 간 협력 강화 내용도 국익세일즈 외교의 큰 성과를 말해 준다.

핵심분야 협력강화에 △전통에너지, 공정에너지 등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구축 합의 △추가 원전사업 공동추진, 소형모듈 원자로 협력 강화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 투자 △국방기술 공동개발 분야 협력 강화 등.

미래지향적 협력증진 분야는 △한·UAE 간 우주탐사, 위성항법, 지구관측 등 협력 확대 △신산업, 디지털 전환 분야서 AI,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기술협력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 인프라 등 기술협력 확대 △보건, 의료 서비스 및 바이오 R&D 협력 확대 등.

평화와 안정 분야에는 △중동의 역내 평화, 협력 촉진에 관한 무함마드 대통령의 역할과 리더십 평가 △한반도의 지속가능 평화, 아시아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 지지, △다자주의 중요성 강조, 새로운 전략적 관계 발전 추진 등.

이 같은 공동성명만으로도 이번 UAE 국빈 방문 성과는 획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돌발로 우리 경제가 캄캄할 때 중동건설 진출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사실이 기억난다. 이에 비춰보면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복합위기 앞에 제2의 중동 붐을 유치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는 UAE에 한국형 APR-1400 원전을 수출한 기본협력 관계에다 정권교체로 들어선 윤정부가 탈원전을 폐기하며 각별히 UAE와 협력관계 확대발전 공을 들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UAE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새로 꾸민 한남동 공관의 첫 국빈으로 예우하면서 왕세자가 주도하는 40조 규모의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기업 진출 협력을 약속받았다. 그 뒤 국빈 방문 외교 일정에 앞서 김대기 비서실장을 특사로 파견하며 바라카 원전 수주 및 아크부대 파견 안보협력의 주역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서도 함께 띄웠다.

이런 신뢰관계 때문에 윤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을 방문할 때 무함마드 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이 먼저 와서 윤 대통령을 맞이한 것이라고 세간은 평한다. 특히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 사태 등 어려움이 생겨도 약속을 어기지 않고 계약을 이행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한·UAE 정상회담 성과도 바로 이 같은 신뢰관계가 바탕으로 크게 반영됐다고 믿어진다.

우호, 신뢰 계승 제2 중동 붐 발전 기대


이번 정상회담 성과로 300억 달러가 넘는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지만 앞으로 개별 프로젝트 실행계약에 이르기까지 많은 절차와 과정이 남아있다.

또한 이번에 동반 수행한 기업인들이 현지 비즈니스 포럼 및 개별상담을 통해 MOU를 체결한 사업들도 상당한 실행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 양국 정상회담에 나타난 우호적, 호혜적 협력 분위기를 계승해야 한다고 믿는다. 원전을 비롯한 각종 경제협력 동맹관계에다 아크부대 파견 등 안보동맹 차원 등을 모두 수용하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미 한전, 한수원 및 한전 계열사들은 현지에서 바라카 원전에 참여했던 현대, 삼성,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들과 함께 UAE 원전사업 성공완수 다짐대화를 가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정승일 한전 사장은 “바라카 원전이 세계 원전 사업계가 사장 주목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UAE 후속사업 완성은 물론 영국, 체코, 폴란드, 튀르키예 등 추가 원전 수주로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바로 윤정부가 임기 내에 10기의 원전 수주를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영업사원이 되겠노라고 자임한 분위기를 살려 경제와 기업인들이 분발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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