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 단계에 벌써 분당, 탄핵론까지
‘지금 꼴’로 “총선 때 국물도 없다” 몰라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소수 집권당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경선과정이 꼴불견투성이다. 대다수 국민이 “저런 내분, 갈등이야 꼭 망조 아니냐”고 말한다.

행여 100% 당 표심을 겨냥한 내부경선에 국민이 왜 참견이냐고 대꾸할런가. 고작 84만 명의 표심보다 월등, 압도적인 일반 국민 여론의 위력임을 모르는가. 당에도 귀가 있을 테니 들었을 것이다. “지금 꼴 같아서는 내년 총선 때 국물도 없다”는 말이 두렵지 않는가.

이 꼴 그대로 가면 총선 때 국물도 없다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등 네 분이 본선에 올랐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4명이 진출했다.

시중 안목에 비춰봐도 다소 뜻밖의 돌풍이라고 비치기도 하지만 역시 당 표심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짧은 기간 집권 결과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의 평가가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윤정부의 무기력한 ‘반쪽정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야 말해 뭣할까. 소수 집권당의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껏 제대로 국정을 주도하고 윤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한 성과가 없다.

이 때문에 3.8 전당대회를 거친 세 대표가 보다 책임감 있는 지도력을 펼쳐줄 것을 국민이 기대하는 것이다. 집권당이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한 대회 경선과정이 거의 죽기살기식 적대감에다 분당론, 탄핵론까지 나오고 있으니 누가 당선되더라도 다시 ‘반쪽당’이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할 지경이다.

어느 토론회에서 김후보가 “누가 되면 대통령 탄핵 우려”라고 공격하자 안후보가 페이스북 반격을 통해 “정신상태가 어떻길래 저런 공포 분위기 협박이냐”고 쏘았다. 아마도 지난 대선 때 “1년만 지나면 윤후보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는 악담을 끌어낸 모양이다.

“이준석 대리인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 정치, 윤심타령 맹공으로 돌풍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단지 황교안 후보만이 본래의 브랜드 이미지 그대로 ‘정통보수의 가치 수호’를 강조하고 혁신적 공천을 약속했다.

분당, 탄핵론 등 망조 내전인 줄 몰라


어떤 선거라도 경쟁이 치열해지면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거부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지만 너무 지나치면 탈이다. 국민의힘은 여소야대의 집권당으로 무엇보다 당내 화합과 결속이 너무나 중요하다.

거야 민주당은 정의당 등과 무소속마저 끌어들여 입법, 예산 독주를 당당한 권리처럼 상습화하고 있지 않는가.

국민의힘은 고작 100여 석으로 똘똘 뭉쳐도 역부족인 판에 새 당 대표 선출하다가 다시 쪼개지면 윤석열 정권의 처지가 어디로 가겠는가.

곧 합동연설회가 있고 TV 토론회도 예정되어 있으니 정책대결 경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험구, 악담에 대한 국민의 분별력이 매우 높은 시절이다. TV 토론 화면에 온갖 장면이 한 점 숨김없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도록 촉구한다.

그리하여 페어플레이로 당선된 새 대표는 소수 집권당이지만 대야 협상과 협치에 강력할 수 있을 것이다. 곧이어 차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공권혁명으로 민심을 획득해야 소수당 신세를 면할 것 아닌가.

윤정권으로 교체됐다고 하나 기껏 반쪽정권으로 지금까지 뭘 할 수 있었는지 되돌아보라.

지금 이 시각 현재 많은 비리 혐의의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민주당의 방탄,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 곧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까지 강행하려는 태세 아닌가. 여기에 다시 전당대회 관련 윤심 발동을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상황 아닌가.

시중의 상식으로 보면 분당, 탄핵론까지 드러난 진흙탕 내전이 과거 친이, 친박 대결로 망했던 전례의 답습 아닐까 싶은 꼴이다.

각 후보들은 당내 표심이 중요하지만 당밖 일반 국민의 정확한 눈과 귀가 더 두렵다고 깨달아야 한다. 당을 분열시켜 쪼개놓고 대표가 돼봐야 집권당으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차기 정권 재창출이야 꿈이라도 꿀 수 있겠는가.

바로 오늘부터 저질, 추악한 싸움판을 몽땅 청산할 것을 모든 후보들에게 강력히 촉구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정의욕 당이 뒷받침해야


윤석열 대통령을 초보라거나 서툴다는 일부 비판이 있다지만 우리네 안목으로는 잘하겠다는 의욕으로 넘친다.

청와대를 나와 용산시대를 열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누구도 실천 못한 대선공약의 이행기록이다.

많은 국정과제의 제시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노라는 평가다.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 등을 “인기가 없어도 강력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올 들어 국정 2년차를 맞아 정부 개혁을 포함하여 3+1 개혁 의지를 펼치고 있다.

경제정책 기조도 썩 좋은 방향을 잡았다고 믿어진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민 주도 시장경제’ 정책 기조가 정론 아닌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의 산업 생태계를 되살리는 탈원전 폐기도 올바른 선택 아닌가.

지난 7일에는 국무회의 후 여러 부처 소속 MZ 세대 공무원들과 비공개 대화를 가졌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타파를 강조하고 “산업현장의 불법 폭력을 그냥 놔둔다면 그게 나라냐”고 말하고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대통령이 이처럼 많은 개혁을 약속하지만 솔직히 여소야대 정국에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윤정부의 국정과제 법안들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는 통계 아닌가.

이런저런 측면에서 대통령실이 3.8 전당대회에 1호 당원으로 의사를 개진했다지만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은 잘못이다. 국민이 볼 때 대통령실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상관없이 ‘당·정은 하나’라는 자세가 정론이라고 당부한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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