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지휘자 오스모 벤스케(Osmo Vänskä)와 리사 바티아슈빌리(Lisa Batiashvili). (사진=서울시향)
(좌측)지휘자 오스모 벤스케(Osmo Vänskä)와 리사 바티아슈빌리(Lisa Batiashvili). (사진=서울시향)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향연이 펼쳐진다. 2주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리지널 버전(한국초연)과 개정판 나란히 연주된다.

핀란드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Osmo Vänskä)의 서울시향 음악감독 3년 임기는 작년 12월 31일부로 종료됐다. 그런데 12월 말 예정됐던 그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는 그의 부상으로 대타 지휘자가 갑자기 나서야 했고, 올해 1월에 잡힌 그의 객원 지휘도 대체 지휘자가 대신 하는 일이 생겼다.

그는 여러 이유때문에. 결정적으로 우한코비드 사태로 인해 임기 3년을 아주 힘들게 보낸 불운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한 번도 합창 지휘를 하지 못하고 끝나는 상임지휘자가 됐다.

핀란드 국민음악가 시벨리우스 전문가인 그는 임기 중 한국 음악팬 들에게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풍부히 제공해 줬지만, 계획됐던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도 부상 때문에 다 이루지 못한 게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올해 3월은 그의 객원지휘로 그동안 못 들은 시벨리우스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일단 24~25일 양일간 8시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교향곡 6번이 연주된다.

바이올린 현연자는 요즈음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리사 바티아시빌리(Batiashvili)이다. 그녀는 조지아 출생으로 독일 국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 공연은 처음이다. 바티아시빌리는 얼마 전 베를린 필하모니의 임시악장(concertmaster)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엘리나 베헬레(Elina Vähälä). (사진=서울시향)
엘리나 베헬레(Elina Vähälä). (사진=서울시향)

 

또한 30일과 31일 양일간, 8시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 교향곡 중 가장 인기 있는 2번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된다. 똑같은 바이올린 현주곡?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이때 연주되는 곡은 그동안 한굮에서 연주될 기회가 없었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오리지널 버전(판본)이다. 한국초연인 셈이다.

벤스케는 이곡의 오리지널 버전과 개정판을 다 레코딩한 전문가이다. 오리지널 버전은 시벨리우스 가문의 승인을 받은 아티스트들만 연주 가능한데, 요번 오리지널 버전의 연주자는 벤스케와 이 곡을 연주한 경험이 있는 핀란드의 유명 여류 바이올리니스인 엘리나 베헬레(Elina Vähälä)이다. 그녀는 빈국립음대 교수로 있으며, 예전에 서울스프링실내 페스티벌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공연 경험이 몇 번 있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명곡의 두 버전을 비교 감상할 드물고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당분간 듣기 어려울 벤스케와 서울시향의 시벨리우스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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