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 오리건 주는 아래로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로 접하고 서쪽으로는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다. 1859년, 미 합중국의 33번째 주가 된 오리건 주는 ‘GREEN'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어울리는 깨끗하고 소박한 곳으로 정평이 나왔다. 표현의 자유가 가장 강력하게 보장되며 소비세가 없어 쇼핑하기 좋고, 미국에서 최초(1994년)로 ’죽을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는 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총 11개의 주(도시 포함: 오리건, 워싱턴, 몬태나, 버몬트,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워싱턴DC, 하와이, 뉴저지, 메인, 뉴멕시코)가 조력 자살을 허용하고 있다.

오리건 주에는 연안지역으로는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절벽 바위와 사막 같은 모래언덕을 볼 수 있으며, 사시사철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캐스케이드 산맥과 북쪽으로는 2,000킬로미터의 컬럼비아의 웅장한 협곡이. 동쪽 끝에는 북미에서 가장 깊은 계곡인 헬스 캐년(Hells Canyon)이 있다. 대자연의 진목면을 감상할 수 있는 오리건 주는 참으로 다양한 자연색을 가졌다.

컬럼비아 강 협곡. (사진=오리건주 공식 인스타그램)
컬럼비아 강 협곡. (사진=오리건주 공식 인스타그램)

 

컬럼비아 강 협곡(Columbia River Gorge)


오리건 주와 워싱턴 주의 경계를 따라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컬럼비아 강 양쪽으로 130여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있는 장대한 협곡이다. 넓고 긴 협곡을 따라 차를 몰고 가고 있으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이 차장 양측으로 펼쳐진다. 숲, 황무지와 농경지, 폭포와 큰 강까지. 아주 오랫동안 이곳에 살아온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딴 멀노마 폭포(Multnomah Falls)는 이런 컬럼비아 강 협곡의 풍경 중에서 목소리가 가장 크다. 189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2층 폭포의 물줄기는 인디언들의 고함소리와 같이 선명하고 웅장하게 내려온다. 폭포 중간에 걸쳐있는 다리에서는 해마다 200만명 이상이 다녀간다.

존 데이 국립기념물(John Day Fossil Beds National Monument)


오리건 주 동부의 데이 화석층 천연 기념물 지역을 둘러보지 않으면 후회할 정도로 대자연의 경외심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로세로 백여 킬로미터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바위층 표면엔 울긋불긋한 색과 무늬가 잭슨 폴락의 스프레이처럼 입혀져 있고, 그 속엔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2천2백여 종이 넘는 수많은 생명체의 화석이 깊게 잠들어 있다. 토머스 콘돈 고생물학 센터(Thomas Condon Paleontology Center)에서 5천 4백만 년 전부터 6백만 년 전까지 지구를 수놓았던 생명체들의 살아있는 듯한 화석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거리다. 카메라만 가지고 있다면 걸어 다니는 땅 위에 드러난 화석으로도 충분한 교육거리도 제공해준다. 19번 하이웨이가 거대한 바위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이는 매스콜 포메이션 오버룩(Mascall Formation Overlook), 성채처럼 강 옆에 우뚝 솟은 캐세드럴 록(Cathedral Rock), 그리고 햇빛에 따라 선명한 핏빛에서 우아한 레드 벨벳으로 색이 변하는 멋진 띠를 두른 페인티드 힐(Painted Hill)도 놓칠 수 없다.

크레이터호 국립공원(Crater Lake National Park)


오리건 주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캐스케이스 산맥(Cascade Range)은 산맥 북쪽 끝에는 후드 산(Mt. Hood)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만들었고, 배철러 산(Mt. Bachelor)의 스키장과 리조트를 만들게 하였으며, 남쪽 끝으로는 산들 사이로 숨겨진 보물인 크레이터 호수를 형성하였다.

마자마산이 폭발하여 생긴 칼데라 호는, 수심 약 592미터로, 호수 주위에는 높이 150미터에서 600미터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쪽은 구멍 뚫린 돌들의 사막이고, 저지대는 대산림지대이다.

오리건 코스트. (사진=오리건주 공식 인스타그램)
오리건 코스트. (사진=오리건주 공식 인스타그램)

 

The Oregon Coast(오리건 코스트)


미국에서 단 하나뿐인 일백 번 대 고속도로인 하이웨이 101을 따라가면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하고 화려한 오리건의 해안풍경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오리건 주 최대도시인 포틀랜드에서 서북쪽으로 1백여 킬러미터 떨어진 바닷가의 캐논 비치(Cannon Beach)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101여행’은 링컨 시티(Lincoln City)와 세계에서 제일 작은 항구인 디포 베이(Depoe Bay), 뉴포트(Newport), 그리고 모로코의 사막 같은 장관이 펼쳐지는 플로렌스 듄스 시티(Tunes City)를 지나 멀리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까지고 계속된다. 수 없이 많은 아름답고 절경에서 와이드한 앵글로 사진을 찍어 고이고이 자랑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후드 산(Mt. Hood)


오리건에서 도심에서 한 시간 거리의 레포츠 천국을 꼽으라면, 포틀랜드 동쪽에 서 있는 후드 산이다. 평지에서부터 고깔모자처럼 우뚝 솟아오른 3,429미터 높이의 이 산은 일본 도쿄의 후지산이 그러하듯이, 늘 포틀랜드 도시의 스카이라인 뒤에 멋진 하얀 병풍처럼 서 있다. 거의 일 년 내내 스키를 탈 수 있는 슬로프와 바로 옆을 흐르는 컬럼비아 강에서의 수상스포츠, 그리고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포틀랜드 전경과 대자연 모습. (사진=오리건주 공식 인스타그램)
포틀랜드 전경과 대자연 모습. (사진=오리건주 공식 인스타그램)

 

도시 벤드(Bend city)


인구 8만의 도시 벤드는 오리건의 스포츠 수도 역할을 한다. 이 지역은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연과 여가 활동을 벗삼아 살고 싶은 사람들의 엘도라도 같은 곳이라고 오리건의 도시인들은 말한다. 배철러 산과 쓰리 시스터즈(Three Sisters) 산에선 초여름까지 스키를 탈 수 있고, 동시에 드슈츠(Deschutes)강 주변에선 카누와 플라잉 낚시와 산악자전거 등 야외에서 가능한 모든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스미스 록. (사진=오리건주 공식 인스타그램)
스미스 록. (사진=오리건주 공식 인스타그램)

 

스미스 록(Smith Rock)


아름다운 크룩강(Crook River)이 뱀처럼 똬리를 트는 곳에 거대한 병풍 같은 높이 250미터의 바위 절벽이 있다. 스미스 록은 암벽등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장소다. 암벽등반이 아니더라도 이곳은 강과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을 사진에 담거나 조용한 하이킹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오솔길이 강을 건너 바위를 에둘러 정상까지 나 있다.

영화 트와일라이트 촬영지(Twilight Zone)


전 세계에 ‘섹시 뱀파이어’ 열풍을 몰고 왔던 영화 ‘트와일라이트’에 나왔던 푸른 숲과 아름다운 마을은 사실 원작 속의 배경으로는 워싱턴 주의 포크스(Forks)이지만, 실제로 영화가 촬영된 대부분은 오리건이었다. 포틀랜드 동쪽의 유서 깊은 B&B인 더 뷰포인트 인(The View Point Inn)에서 주인공 커플인 에드워드와 스완이 로맨틱한 춤을 췄고, 야구를 하는 장면과 엔딩 크레디트에는 멀노마 폭포가 등장한다. ( * 자료제공: 포틀랜드 관광청, 오리건주 관광청 )

(말하기 어려운 고민 또는 우울감을 느끼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