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제(Gizeh)의 3대 피라미드.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기제(Gizeh)의 3대 피라미드.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김윤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인류 문명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이집트는 고대문명의 상징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같은 고대유산의 중심지이다. 최근 19세기 말 이후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류 최초의 상형문자로 쓰여진 고대 비문으로부터 시작해서, IT집적단지인 스마트 빌리지(Smart Village)까지 아랍세계에서 최첨단 정보기술 선진국으로 도약중이다. 아프리카 IT강국이자 군사력 강국이기도 하다.

정식명칭은 이집트 아랍공화국(Arab Republic of Egypt)로,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위치한 나라이다. 1882년 영국이 수에즈 운하 보호를 이유로 이집트 정부를 장악하였고, 이후 1922년 부분적 독립이 이루어졌다. 찬란한 고대문명의 발상지로, 16세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던 기록이 있다. 사실 이집트에는 보는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휴양을 질길 수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최고의 휴양지이기도 하다.

지구에서 가장 경이롭고 위대한 도시 : 카이로(Cairo)


아랍어로 ‘승리’를 뜻하는 카이로는 이집트의 수도로 수세기동안 아프리카 최대 도시로 군림해 왔다. 나일 강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이 도시는 AD 969년 건설된 이후 이집트의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현대의 카이로는 파라오의 피라미드, 스핑크스, 초기 기독교 수도원과 교회, 살라딘 요새, 맘루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군주가 세운 이슬람 사원 등 많은 유물과 옛 도시를 품고 있다. 현재는 이집트 스타트업의 92%가 카이로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커머스가 가장 활발한 도시이기도 하다.

카이로에서 본 나일강. (사진=이집트 공식 인스타그램)
카이로에서 본 나일강. (사진=이집트 공식 인스타그램)

 

기제(Gizeh)의 3대 피라미드


이집트를 생각하면 바로 떠올리는 것이 피라미드이다. 카이로에 접한 나일 강 서안과 기제 고원 정상에 쿠푸 왕, 카프라 왕, 멘카우라 왕의 3개의 피라미드가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왕이 죽고 난후 시신을 보관하기 위한 무덤으로 피라미드를 만들었으며, 부활과 영생을 믿었다.

-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Pyramid of Khufu) : 세계 최대의 건축물로 한 변이 230m, 창건 때의 높이는 146.6m이었지만, 지금은 꼭대기 부분이 무너져서 137.2m이다.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석재의 평균 무게는 1개당 1.5톤으로 추정되고, 사용된 석재는 230만개 혹은 268개라고 한다. 쿠푸왕의 것을 비롯해 이 곳 기제의 3대 피라미드는 약 4500년 전인 BC 26세기경에 건조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 카프라(Khafra) 왕의 피라미드 : 피라미드 중앙에 위치하고, 쿠푸 왕의 피라미드보다 좀 작은 듯하지만, 높이 143m로 지금은 가장 높다. 또한 쿠푸 왕의 것보다 좀 높은 곳에 세워져 있으므로, 보는 방향에 따라서는 좀 더 크게 보인다. 피라미드 가운데 비교적 잘 보관되고 있으며 표면 화장석도 일부 남아있어 가장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 멘카우라(Menkaura) 왕의 피라미드 : 기저부의 한변이 105m, 높이 65m로 3대 피라미드 중에서는 가장 작다. 하얀 신전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폐허로 변했다.

비싸지만 피라미드 인근에 예약자에 한하여 입장이 가능한 라운지 레스토랑에서 피라미드와 함께 즐기는 웅장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스핑크스(Sphinx)


3대 피라미드 바로 옆에는 거대한 석조 건축물인 스핑크스가 위엄을 보이고 있다. 매일 밤 화려한 조명에 따라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이 앞에서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스핑크스 중에 가장 오래되고 큰 이 스핑크스는 제4왕조 카푸라왕의 피라미드에 딸린 것이다. 몸은 사자, 머리는 사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장은 약 70m, 높이 약 20m의 거상으로 그 얼굴은 상당히 파손되어 있으나 카푸라왕의 생전 얼굴이라고 전해진다.

아기예수 피난교회(The Church of Abu Serga)


요셉과 마리아, 아기예수가 헤롯왕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하던 중 머물렀던 성스러운 장소에 건축된 교회로 초기의 건물은 4~5세기에 완공되었으나, 약 750년경 마완(Marwan) 2세하에서 푸스타트(Fustat)의 화재로 불탔다. 8세기에 재건이 시작되어 중세 시대까지 꾸준히 재건축이 지속되었고 초기 콥틱 교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명소는 예배당 바로 아래 위치한 지하로, 이곳에는 성 가족이 살았던 잔재가 남아있다.

모세기념교회(The Ben Ezra Synagogue)


모세가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던 것이 증명된 후에 성스럽고 축복받은 장소로 여겨져 유태인들이 9세기 후반에 이 주변에 교회를 세웠다. 모세가 이집트를 떠나기 전, 그는 그 곳에서 길을 떠나면서 마지막 기도를 올렸고, 그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그 표시를 해두었다고 한다. 위대한 랍비인 아브라함 벤 에즈라가 예루살렘에서 이집트로 왔을 때, 모세가 기도를 올렸던 이곳에 와서 이 예배당을 유대인들에서 되돌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벤 에즈라가 이 예배당을 재건했고, 그의 이름을 따서 아직도 ‘벤 에즈라 시나고그’라고 부른다.

Al-Sahaba Mosque.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Al-Sahaba Mosque.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제국도시 : 멤피스(Memphis)


‘이집트’라는 국가명의 어원이 바로 고대 멤피스를 부르던 이집트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멤피스는 B. C 3500년 전 메네스(Menes)에 의해 건립된 통일 이집트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 이집트 왕국에서 멤피스는 이집트의 수도였고, 북쪽에 있는 네크로폴리스는 기제와 사카라와 관련된 인상적인 유적을 남겼다. 제25왕조에 이르러 멤피스는 다시 한 번 중요 도시가 되는데. 이 시기의 수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다.

람세스 2세. (사진=이집트 관광청)
람세스 2세. (사진=이집트 관광청)

람세스 2세의 석상(Colossi of RamsesⅠⅠ)


고왕국 시대의 수도로 번창하였던 멤피스는 현재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로 프타신의 제사를 지냈던 신전의 자취만이 남아있다. 여기서 발견된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석상은 아리 일부는 훼손되었지만 거의 완전한 상태로 곱고 탄탄한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멤피스 박물관에 누워있으며 높이는 15m로 건물 2층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몸의 곡선은 거의 동양의 불상을 연상시킬 만큼이나 매끄러워 수천 년 된 조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Saggara Pyramid)


초기 왕조 시대부터 왕이나 귀족들의 무덤이 많이 만들어진 사카라에서도 조세르왕의 계단 피라미드는 훌륭한 편이다. 단지의 크기로는 동서 227m, 남북 545m로 입구를 들어서면 주랑 사이의 좁은 통로가 50m쯤 이어진다. 기둥의 연속도 볼 만하지만 광장에 나서면 남쪽 정면으로 보이는 피라미드가 인상 깊다. 고왕국 시대 제3왕조 조세르왕의 대신이었던 임호텝(Imhotep)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128m x 140m, 높이는 약 60m이다. 6단의 단층을 가진 이 계단과 피라미드는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이다. 주랑의 북쪽과 피라미드의 북쪽에 각각 신전이 이어져서, 광대한 피라미드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알라바스타 스핑크스(The Alabaster Sphinx)


람세스 2세의 상 동쪽 광장에 있으며 F. 페트리에 의해 1912년 발굴된 것으로 제18왕조 아멘호테프 2세의 것이라고 전해진다. 크기는 기제의 스핑크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단정한 모습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신전의 남쪽 입구를 수호하는 것 중의 하나다.

이 밖에도 고대 이집트 중왕국의 도시인 룩소(Luxor)와 남부의 태양의 도시, 아스완(Aswan), 유네스코의 기금으로 수몰위기에 있었던 신전을 70m 정도 위로 옮겨 유명해진 아부심벨 도시 등이 있다. 이처럼 많은 유물을 가진 이집트는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요, 동서양과 신구 문화의 교차로로서 인류 문명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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