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망자 속출, 가축·물고기도 떼죽음
코로나 확진자 급증도 폭염 벌칙인가

중복인 지난 7월 21일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우산과 양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복인 지난 7월 21일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우산과 양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연일 폭염, 열대야 난리를 무슨 수로 이겨낸다는 말인가. 지구가 온난화를 넘어 열대화로 극한호우, 극한태풍으로 돌변, “지구촌이 불타고 있다”는 경보다. 만만한 대로 정부한테 “무슨 대책이라도 내놔야 하지 않느냐”고 따지고 싶지만 소용이 없다. 마치 자연이 인간에게 교만하지 말고 싸움질 그만하고 세상 변화에 고분고분 순응하라는 명령인가 싶다.

최고단계 폭염특보에 온열망자 속출


연일 최고단계의 폭염특보 아래 온열질환 사망자가 벌써 24명, 80~90 고령의 농민이 밭일 나갔다가 숨진 경우가 많다니 안타깝다.

온열질환 망자가 속출하자 경북도지사가 오전 9시 이후 ‘논밭일 금지령’을 내렸으니 퍽 오래 살면서도 처음 듣는 명령이다.

부안군 새만금 댐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도 온열 호소 청소년 환자가 하루 400명으로 급히 임시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한다.

넓은 허허벌판 열탕 속에 야영해야 하니 앞으로도 환자가 속출할 위험이 뻔하다.

정부도 다급하여 폭염 위기를 ‘심각’ 단계로 높이고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폭염 회피’를 권고하지만 어디로 피난 갈 곳이 별로 없다.

보나 마나 냉방용 전기 수요가 폭증할 테니 탈원전 정책으로 멍든 전기 공급은 무사할는지 의문이고 두렵다.

집안의 가축도 바다의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도 떼죽음이라는 소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돼지, 닭 등 가축 폐사가 15만 마리라고 하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엔 극한호우 물난리에 빠져 죽고 이번엔 폭염에 집단폐사 운명이다.

해수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이 충남 천수만 등에 고수온 경보를 발령했다고 한다. 이미 남해바다가 열탕으로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의 떼죽음이 전해왔다.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 산소량이 줄어 양식장 물고기가 숨막혀 폐사한다는 경보이다.

난생처음 폭염 아래 겸손할 수밖에…


인간과 가축이 마치 천재지변 한 운명 꼴이다.

통영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어부가 햇볕막기 검정 차광막을 친 장면이 연합뉴스 보도로 전해왔다. 이 또한 난생처음 보는 진기한 장면 아닌가.

코레일이 폭염에 레일이 녹아 굽어질까 전국 열차 운행속도를 제한한 것으로 보도됐다. 코레일은 주간을 피해 야간에 폭염 대비 특별관리작업을 통해 폭염에 비틀어진 레일을 바로잡고 자갈을 다져 선로의 안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기후변화에 따른 비상상황이 어디까지 갈는지 알 수 없다.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신 재앙이라고 하니 어쩌면 좋은가.

인간 모두가 고분고분하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노라고 생각한다. 폭염과 맞서 싸우기보다 피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야외활동 피하고 노출도 최대한 삼가는 것이 도리 아닐까.

기상청의 예보나 경보가 자주 나오지만 이를 충실히 믿고 따르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태풍 카눈의 이동 경로가 갑자기 불분명해졌다고 들었다. 한반도로 올지 말지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당초 중국으로 상륙하려다가 북풍에 막혀 동 중국해에 그냥 머물면서 한반도에 뜨거운 증기를 몰아붓는 형국인 모양이다.

그러니 연일 35~36도로 치닫는 폭염이 언제 끝날는지 누가 알 수 있는가.

그동안 마스크 벗고 살 만하다고 했지만 폭염 하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주 연속 급증한다니 이 무슨 변고란 말인가.

지난 7월 넷째 주 신규 확진자가 31만 3900명으로 하루 평균 4만 4844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는 8월 중순이면 신규 확진자가 하루 6~7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질병관리청 당국자가 이대로 가면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등 밀집 공간에는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시사한다.

정부가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춰 의료기관마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더니 이처럼 상황이 급변하다니 이 또한 지구촌 폭염 벌칙의 일환 아닌가 궁금하다.

경제기상은 미미하나마 회복 국면 소식


폭염하에 각종 이권 카르텔과 전쟁하고 성범죄, 마약범죄와 싸우기도 너무 벅차다.

국고 보조금 이권, 사교육 이권, 건설산업 이권 카르텔은 촌각을 다투면서 분쇄해야 할 정책 과제이다.

다만 경제 기류만은 소폭이자 미미하지만 경기회복, 물가안정 소식도 들려온다. 정부가 상저하고(上底下高)라고 예측한 대로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통계청의 지난 6월 산업 동향에 생산, 소비, 투자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또 7월 소비자 물가는 2.3% 상승으로 두 달 연속 2%대의 안정세 기록이다.

또 7월 중 무역은 오랜만에 무역수지 흑자(16.3억 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수출이 16.5% 줄고 수입은 25.4%나 줄어든 ‘불황형’, ‘축소형’ 흑자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대폭 줄고 수출도 반도체에 이어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등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는 오는 4분기에나 회복되리라는 기대이다.

시장별로는 중국 시장 수출이 대폭 감소하고 미국 시장 수출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이다. IMF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예측을 5차례나 낮춰 1.4%로 제시했다. 그나마 역성장을 면할 수 있다는 기대나마 다행일까.

무섭고 두려운 극한 기후변화에 모두가 당면한 폭염을 어떻게 회피할 것인가 온갖 지혜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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