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외교, 대한민국 영업사원 평가
국내정치도 복합요인 극복성과 내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from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from 연합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카타르 국빈 방문 성과를 보면서 ‘국익 외교 잘한다’는 평판이 나돈다. 이·팔 전쟁기간 중 중동 방문이었지만 사우디 측의 각별한 국빈 예우 속에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국무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43년 만에 ‘미래협력 동반자’를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채택, 발표했다.

미래협력 동반 44개항 공동성명


공동성명은 경제협력을 비롯하여 안보, 방산, 국제규범 및 문화와 인적 교류 등 44개 항목을 담았다.

경제협력 분야는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등 상호투자,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타결, 원유 공동 비축 및 안정공급을 약속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확대,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등을 규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윤 대통령과 빈살만 총리 간 정상회담 기간에 양국은 156억 달러(21조) 규모의 수출 및 수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 때 체결한 26개 사업, 290억 달러(40조)와는 별도의 내용이다.

이에 따라 한·사우디 간 경제협력 규모는 60조원을 넘어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게 된다.

양국 정상회담 기간에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통해 40건의 MOU, 계약 6건이 해결됐다. 현대차 그룹은 사우디 국부펀드 4억 달러 합작으로 현지에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조립공장을 설립키로 계약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 국영 아람코와 합작한 조선소(IMI)를 내년 말까지 준공키로 합의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울산에 아람코와 530만 배럴 공동원유 비축사업을 계약했다. 한국전력은 7억 달러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입찰사업을 사우디 측과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성장활기 조성 제2 중동 붐 기대


삼성물산은 사우디의 투자부와 네옴(NEOM)시티 내 모듈주택 합작법인 설립을 계약하고 도화엔지니어링은 자잘강 유역 공동개발, 현대건설은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협력에 합의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MOU를 체결했다.

대체로 이번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경제협력 외교는 빈살만 왕세자의 각별한 신뢰와 우의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노라고 자임했고 빈살만 왕세자는 “한국은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라고 화답했다.

특히 빈살만 왕세자는 당초 예정에도 없이 윤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에 직접운전으로 찾아와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장까지 안내하며 차내 환담했다. 이때 “다음 기회가 오면 한·사우디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윤 대통령을 안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사우디 방문에 이은 카타르 국빈 방문 역시 방산 분야를 비롯하여 농업, 문화 분야 등 다각적인 협력 확대 프로젝트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의 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이 조성된다는 것은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고 있다는 상황에 획기적인 성장 활기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잠재율 1.9%, 내년은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저출산, 고령화 심화 속에 생산, 소비, 수출이 부진하니 성장잠재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럴 때 새로운 중동 붐이 조성된다면 세계 경제를 암울하게 만든 오일쇼크기에 중동건설 신화를 창조했던 중동건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의 성과


윤 대통령의 경제외교 성과를 평가하자면 대한민국 영업사원 제1호 역할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윤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민간주도형 시장경제’라고 규정했다.

이번 사우디와 카타르 국빈 방문에도 많은 기업사절단을 동반하면서 정상회담 기간 중에도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업인들의 분발을 당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현지 경제사절단과의 만찬 행사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열심히 뛰는 기업인들을 만나니까 “영업사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풍산그룹 회장), GS그룹 허태수 회장,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등 경제사절단 18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을 자임한 후 국익 외교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미국, 일본과 안보 및 경제동맹 수준의 협력 강화에서부터 이번 사우디, 카타르 국빈 방문 성과까지 저성장 기류의 우리 경제에 성장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국익 외교만큼 지지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내치(內治) 분야도 빨리 회복되면 좋지 않겠느냐고 아쉽게 생각한다.

국내 정치 분야는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반쪽짜리 정권교체가 아니냐”고 지적될 만큼 야당이 국회를 지배하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이번 기회에 제2 중동 붐 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내치 분야도 곧 좋은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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