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인구 절반 ‘민족 대이동’ 경사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설 명절은 우리 민족 전통으로 유지 계승돼야 할 역사문화 자산으로 꼽힌다. 옛 고향산천 찾고 조상님 성묘하고 흩어진 친인척과도 만나니 얼마나 뜻깊은가.

올 설 연휴가 9일부터 다음 주 12일까지이니 바쁜 일 정리하고 고향 방문할 기회다. 고향길이야 4통8달 아닌가. KTX에 고속도로와 국도가 모두 잘 포장됐으니 어떤 핑계도 소용없이 고향 찾을 명절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마저 면제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 설 명절 시중 민심이 다소 사납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과일, 채소값이 멋대로 오른다더니 사과값이 세계 1위라고 보도됐다.

아마도 기후변화 탓에 사과 생산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육류값도 올랐는데 사료값이 올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차례상에 오르는 명태는 우리 해역인 동해에서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고 전량 러시아산 수입이다. 오징어도 울릉도에서 안 나오고 멀리 남미와 아프리카산이 대부분이다.

여기에다 과일, 채소류 값 상승은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봐야 한다. 내 고향은 무려 60년 전에 떠나왔지만 지금은 60세 이상 고령자 몇 분이 겨우 지키고 있으니 머지않아 소멸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고향 생각은 솔직히 온통 눈물이고 슬픈 추억뿐이다.

신문과 방송이 미리 내 고향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서 머릿속에 담아놨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 8일 오후부터 도로정체를 예고했다. 서울서 대전까지 5시간 반, 광주까지 8시간 35분, 부산까지는 9시간 40분이 소요된다는 안내였다.

오가는 길이 다소 고달프더라도 이번 기회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아닌가.

문제는 가족 간에 함께 살지 않고 나홀로 명절을 보내겠다는 1인 가족이 너무나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통계청 집계로 보면 1인 가구가 어느덧 900만 명을 넘어 전체 가구의 34.5%에 달한다.

설 명절이 그리운 전통가구식 삶의 방식이 너무나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나홀로 삶의 80%가 고독사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주변과 단절해 있다가 시신으로 발견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고독사는 2017년 2412명, 2021년 3378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설 명절 때라도 1인 가구 삶의 안녕이 확인됐으면 싶다.

정치권이 설 민심을 겨냥해 각종 포퓰리즘 공약 남발에 포퓰리즘 입법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농촌 표를 얻겠노라고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토록 하겠다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재추진하고 전략작물직불제 확대 입법도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반면에 30조 규모의 폴란드 방산 수출과 관련된 수출입은행 자본금을 확충하려는 개정안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더구나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 등이 다 죽겠노라고 호소했던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법안은 끝내 외면해 버렸다.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입법 활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설 상여금은 424만 원이나 받았다.

북한 "극초음속 고체연료 IRBM 시험발사". (사진=조선중앙통신 from 연합뉴스)
북한 "극초음속 고체연료 IRBM 시험발사". (사진=조선중앙통신 from 연합뉴스)

 

이번 설 연휴 나흘간도 전례에 비춰보면 금방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북한으로부터 비상 도발이 있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북의 김정은과 딸 김주애가 수시로 전쟁 놀음하려는 행태를 연출하고 있지 않는가.

김정은이 ‘대한민국 것들’은 전쟁이 나면 완전 점령, 평정, 수복함으로써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도록 헌법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동서해로 순항 미사일 펑펑 쏘아 올리고 육지에서 해상에서 시험발사 거듭하면서 해군무력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기 거래하면서 또 다른 큰 흥정에 합의했는지도 알 수 없다. 푸틴도 곧 평양을 답방할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연휴 기간에도 우리 국방, 안보 전선은 휴일 없이 근무하겠지만 언제 어떤 형태의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는지 누가 아는가. 우리네야 고향 잘 다녀올 수 있겠지만 참으로 편한 날이 없는 대한민국의 나날이구나.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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