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회장, ‘강소글로벌기업’ 50만개 육성전략

(경제풍월 이코노미톡 배만섭 기자)

미래무역 글로벌 리더
무역협회 창립 70주년
무협, 도약의 역사 70년·미래 30년
‘강소글로벌기업’ 50만개 육성전략

▲ 한국무역협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김인호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7월 15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무역협회 창립 기념행사에는 역대 무역협회 회장, 경제단체장, 정관계 주요인사, 무역업계 대표, 유관기관 및 임직원 등 900여명이 참석해 무협의 미래비전 제시와 함께 ㈜경방, 대한전선㈜, 동아에스티㈜, ㈜두산,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협회 우량장수 회원사들의 감사패 전달식도 함께 이뤄졌다.

경제태동기, 자립경제 사명 ‘46년 창립

현재 우리나라 7만여 무역업체를 대표하는 한국무역협회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보다 2년 앞선 1946년 7월 31일 무역에 대한 안목과 혜안을 지닌 105인의 선각자들이 설립한 순수 민간 경제단체로 출발했다.
1940~50년대 국가의 가장 큰 과제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당시 산업 기반의 북한 편중으로 자립경제와는 동떨어진 수입 원조 중심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무역협회는 무역진흥을 통한 新국가 건설에의 기여, 산업경제와 무역방침의 대계 확립, 국내 생산 장려를 통한 수출확대와 외화획득이라는 사명감을 지니고 창립했다.
무역협회가 창립된 1946년의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은 어류(魚類)였다. 변변한 산업시설 하나 없었기 때문에 제조업이 발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당시 어류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달했고 수출 규모도 350만 달러, 수입은 6700만 달러의 기형적인 구조를 보였다. 수출 대상국도 중국(81.4%)과 일본(18.6%) 2개국 뿐이었다.

< 한국경제와 한국무역협회의 발자취 >

61년 1억, 77년 100억, 95년 천억달러 수출

1961년 이활 회장을 필두로 정부에 무역입국론을 개진한 이후, 무역협회는 무역정책 건의, 무역사절단 파견, 민간통상협력활동 전개, 종합무역정보 제공 등 한국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61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77년 수출 100억 달러, 95년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당시 주력 수출 품목은 중화화공업 발전에 따라 선박, 철강, TV 등이었다.
1988년 한국종합무역센터(現 삼성동 일대)의 완공은 ‘한강의 기적’을 벗어나 세계 경제에 있어 한국 무역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설로 자리매김했으며 이후 지금까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경제 질서 변화에 맞춰 개방에 나선 90년대, 우리나라 무역은 40년간 체계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됐다.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첨단기술 제품 중심으로 수출 품목이 다변화·고도화 되고 중화학공업이 꽃을 피웠다. 그러나 급성장에 따른 세계 각국의 견제도 본격화 되어 97년에는 무역수지 적자 급증으로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를 겪기도 했다.

‘11년 무역 1조달러 달성, 수출6위 강국

2000년에 들어서는 세계 각국의 자유무역 열풍과 함께 선제적인 협정 체결로 2011년 대망의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와 함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신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가 확산되고 있어 유래 없는 혁신과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 와 있다.
무협은 지난 70년간 한국무역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발전해 해방 직후 극심한 혼란과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무역입국’의 국가적 사명에 부응해 무역정책 건의, 애로해결, 해외시장 개척, FTA 확대, 디지털무역 확산 및 무역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세계 수출 6위의 무역강국을 이룬 한국무역의 신화창조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비전, ‘4차 산업혁명’과 ‘Value7+’

▲ 무역협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무협의 우량 장수 회원사 두산, 대한전선, 경방, 동아에스티, 유한양행에 대해 감사패를 수여식을 진행하였다 <사진=한국무역협회>

무역협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국무역의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의 대전환기에 우리 무역이 안고 있는 양적 성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치 중심의 무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7가지 전략, 즉 ‘Value7+’ 전략으로 우리 무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언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전 보고서에는 △‘무역의 틀을 바꾸자’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의 전후방을 지배하자’ △‘3S로 업그레이드 하자’ △‘온라인 전자상거래(CEBC, Cross Border E-Commerce)에 앞서가자’ △‘신흥 중산층을 매혹시키자’ △‘친환경 물결을 타자’ △‘신통상질서의 중심에 서자’라는 7가지 제언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 무역협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담은 비전과 전략방향도 함께 선포했다. ‘융복합 시대, 미래무역의 글로벌 리더(KITA, Smart BRIDGE to the future trade)’라는 비전에는 이러한 전략의 의미가 담겨 있다. 무역정책의 기업 친화적 발현을 위한 연구와 함께 2030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역과 관련한 모든 검색이 무협 홈페이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또한, 1인 기업, 스타트업 기업 등 강소글로벌 기업을 2030년까지 자체적으로 50만개를 육성할 방침이다.

메가 FAT 대비, 융복합수출생태계 조성

무역협회는 잠실지구 MICE 시설 건립에 참여함과 동시에 글로벌 Top 5 전시회를 개최하고 한국형 MICE 모델(K-MICE)을 정립하여 수출산업화를 추진하는 등 서비스 산업을 바탕으로 융복합형 수출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메가 FTA와 동북아시아의 경제통합 등에 대비하여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무역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무역아카데미를 확대·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김인호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무역협회의 사업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종합적인 무역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잠실지구에 국제수준의 도심형 MICE 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하겠다”라고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ICT, IoT 기반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에 힘쓰겠다. 또한, 앞으로 우리 무역이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수출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수출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4호 (2016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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