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아트스페이스 H는 오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아트부산 2017'에 강주리, 권경엽, 권소영, 김경민, 김선미, 김현아, 노준진, 백승기, 션팍, 송지연, 임상희, 최현희, 홍푸루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 '아트부산 2017'에 참여하는 아트스페이스 H 참여작가들 (시계방향) 김경민, 임상희, 홍푸르메, 최현희, 권경엽 작가.

회화와 사진 그리고 조각으로 꾸려진 라인업은 젊은 작가부터 중견작가까지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주목을 받아온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들이 함께한다.

강주리 작가는 현대 사회 속 자연을 관찰하고 그림으로써 '자연의 의미'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볼펜 드로잉을 바탕으로 평면에서 입체, 영상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간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려한다.

▲ 강주리, 'Still Life with Insects #13'.

작가는 삶과 현실의 변화를 반영하고 인간의 지성과 감성을 일깨울 수 있는, 그리하여 우리의 가능성과 존엄성에 대한 이해와 고찰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술,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믿는다.

치유와 애도 그리고 기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붕대 감은 여인의 모습으로 잘 알려진 권경엽 작가는 붕대를 벗어버린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 시리즈를 통해 일상에서 자연이 주는 평온하고 스위트한 이미지, 식물이 가진 리프레시 되는 느낌들을 순수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소녀와 배치했다.

▲ 권경엽, 'Silk Blossom(실크블라썸)'. 30 X 30cm, oil on canvas, 2016.

꽃의 여신 플로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린 작업은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꽃과 식물들을 통해 휴식과 치유의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그림을 통해 촉각적 요소와 후각적 요소를 함께 표현하려한 작가의 의도는 장미와 백합 그리고 오렌지블라썸, 애플블라썸, 실크블라썸 등 향수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꽃을 소재로 화면을 채운다.

한국화의 새로운 변용을 추구하는 작가 권소영은 캔버스에 먹과 물감으로 변화된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 권소영, 'Forest'. 80.3 × 100cm, 캔버스에 먹, 채색, 2017.

한지에 먹이 스며들어 번지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십분 활용한 작품에는 먹과 채색을 이용해 독특한 분위기의 작업으로 눈길을 모은다.

또한 칠하고 닦아내는 방식으로 여백을 만들면서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풍경을 다양하게 다루어 보려는 의도에서 한지대신에 캔버스를 주요 무대로 삼았다.

가족의 행복한 표정을 익살스럽고 알록달록한 채색으로 완성시킨 조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조각가 김경민은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동시대 어떤 조각가도 흉내 내기 어려운 생동감 있는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 김경민, 'love'. 300×65×160cm, acrylic on bronze, 2015.

또한 유머러스한 연출과 화려한 색상으로 아주 일상적인 소재를 섬세하고 재미나게 구성하는 상상력과 표현 능력 그리고 극적이고 역동적인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저절로 짓게 만든다.

김경민 작가의 작품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작가의 가족들이다. 세 자녀의 엄마로서, 남편과 집안일을 꾸려나가며 작업 활동에 매진하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가족의 일상이 담겨있다.

김선미 작가는 하나의 장면을 4∼5개로 분리해 두꺼운 하드 보드지를 칼로 자른 뒤, 그것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중첩된 이미지로 새로운 형상을 완성한다.

▲ 김선미, '사군자의 그림자-대나무'.

또한 조각 하나 하나에 리드미컬한 색채를 가미해 화면 속 오브제에 생동감을 더해 빛과 어둠의 간극을 오가며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아트부산2017에 우리 선조들이 그린 품격 높은 사군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사군자의 그림자' 시리즈는 이전 컬러플한 '꽃그림'들에서는 화려한 컬러로 인해 요철에 의한 그림자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신작에서는 화면을 단색으로 처리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그림자들이 드러난다.

여행을 통해 얻어온 감성을 동화 같은 풍경으로 그려내는 김현아 작가는 산토리니의 기억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 김현아, '여행의 기억 -산토리니 2017-1'. 30 x 60cm, 혼합재료, 2017.

그곳에서 느꼈던 행복한 감정을 담아낸 풍경 작업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서 삶의 용기를 주는 모티브로 세상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어디서 본 듯한 낯설지 않는 풍경들 속 아려한 떠오르는 행복한 기억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캔버스 속에서 잠시 쉬어가녀 삶에 위로와 용기를 북돋아주기를 희망한다.

▲ 노준진, '다람쥐'. 380 x 160x 280mm, 오석, LED조명.

조각가 노준진은 아기자기한 동물 형태의 돌조각에 LED를 사용해 생명성을 부여한 작품을 공개한다. 기암괴석을 쪼아 익숙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석공의 수도승 같은 시간과 더불어 미래를 상징하는 빛을 통해 어두운 공간을 밝힐 빛을 부여한다.

대형 조각과 달리 집안과 사무실 등 어디라도 조화를 이루는 노준진 작가의 작품은 생활 속에서 사용하며 즐길 수 있는 예술품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먹과 물감으로 익숙한 공간을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하게 그려내는 백승기 작가는 특정 공간의 도시의 모습을 담백한 모습으로 그려낸다.

▲ 백승기, '4월의 삼청동 한옥0607'.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 2013년부터 다시 붓을 잡고 먹과 수채로 화면을 완성하고 있는 작가는 오랜 시간 정감 어린 삶의 터전에서 사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테마로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흘러간 시간에 대한 아련함과 추억이 보이는 곳, 그래서 더욱 가슴 뭉클한 특별함이 기억되는 장소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백승기 작가는 시각적 언어로 가슴을 두드리는 깊은 감성을 모든 이들이 함께 간직하기를 바란다.

▲ 션팍, 'Unknown Hawaii 1'.

화려한 풍광과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휴양지 하와이의 또 다른 이면을 렌즈에 담아낸 작가 션팍은 섬이 가지는 특유의 공간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기보다는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주변 환경이 다른 미국의 도시들보다 열악해 보인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내낮의 태양아래 촬영된 것 같은 작품은 실제로는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의 잠들어 있는 하와이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단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었다는 것으로 스스로 위로하지만 결국 기록의 역할과 함께 관람객들의 시각을 만족시켜야 하는 아티스트로서의 고민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 송지연, '물들다'. 116.8 x 80.3cm, ,acrylic on linen, 2016.

바라보는 곳마다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것 같은 작업을 펼치는 송지연 작가는 생활과 밀접한 주변 환경인 작업실과 오고갔던 도로 등에서 느꼈던 찰나의 감정과 함께 마티에르가 강조된 화면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모은다.

송 작가의 화면은 시각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중첩된 붓질을 통해 수없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독특한 색과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화면에는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보는 이의 상상으로 마치 자동차나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을 것 같은 흔적을 드러낸다.

▲ 임상희, '거기,누구개'. 91x 65cm, Acrylic on canvas, 2017.

달동네 속 지역 환경안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며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 임상희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배척되어 변두리로 밀려난 비루하고 저속하며, 거칠고 평범한 것들을 통한 삶의 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긍정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임 작가의 작업은 신 도시화 되는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달동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서민적인 삶에 애정과 동질감을 느끼며 작품화 한다.

획일화된 주거 공간으로서의 마을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삶이 수평적 관계로 연결되는, 소외되지 않고 작은 부분까지도 소중히 여겨지고,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한다. 작가는 이러한 산문적 작업의 시리즈를 진경이라 부른다.

임 작가의 진경은 현재 무차별적으로 개발되어지는 사회적 문제를 회화 작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람과 추구하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 최현희, 'collection of the mind'. oil on canvas, 70 x 130cm, 2017.

일상의 기록을 소소한 주변 사물에 투영시켜 화면을 완성시키는 최현희 작가. 작가는 평소 무심하게 지나쳐버리는 평범한 사물들을 주워 담는 것처럼 쌓아놓고 사실적인 묘사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시킨다.

오래된 책이나 1회용 종이 포장지, 책, 포토박스 등은 현재 함께 존재하는 물건들이지만 5년, 10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존재들이다.

최현희 작가는 앞으로 사라질 수 있는 현재의 물건들을 기록함으로써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허무함과 여운을 극복하려는 심상을 담아낸다.

▲ '홍푸르메 출품작'.

2012년 1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작가인 홍푸르메의 작품에는 억지가 아닌 자연주의적 세계관인 'Osmotic Art'인 삼투의 담론을 담고 있다.

이는 최근의 치유미술을 통해 신경미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뇌가 어떠한 조형예술작품에서 가장 안정되고 평온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얻어낸 담론이다.

13인의 조각과 회화 그리고 사진 작품들은 6월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제6회 '아트부산 2017' C-28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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