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곤충의 시각으로 바라본 '애벌레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시리즈를 선보였던 작가 장욱희(45, 성신여대 교수)가 '애벌레'가 아닌 다양한 자동차 모형을 이파리에 올려놓은 조각품을 들고 관객들을 만난다.

▲ 서울 성북동 아트스페이스H에 설치된 장욱희 작가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장욱희 작가의 12번째 개인전인 '애벌레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이 8월 7일부터 서울 성북동 아트스페이스 H에서 진행된다.

작가는 지난해 전시를 통해 커다란 플라타너스 이파리의 수맥줄기 모양과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의 도시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곤충인 애벌레조차도 질서와 계획을 갖고 살아가는 데, 과연 인간으로 살면서 그들보다 나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 서울 성북동 아트스페이스H에 설치된 장욱희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이번 개인전에는 커다란 나뭇잎 조형물에 미니어처 같은 자동차들을 올려놓았다.

장 작가는 "인간의 문명을 상징하는 자동차가 이파리에 수맥줄기를 마치 도로를 지나는 것을 상징하게 됐다"며 "에너지의 통로인 길이 마치 애벌레가 이파리에 붙어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우리가 사는 도시를 축소한 것 같은 나뭇잎은 가볍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 우주와 같은 무한한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이파리에 묻어 있는 애벌레의 모습과 자동차로 상징되는 인간 문명이 더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을 상징하려 했다"고 말했다.

▲ '장욱희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2009년부터 작품에 등장한 자동차가 마치 애벌레가 나무 위를 움직이듯 여기저기에 붙어있다.

현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 자연과 공존해야 함을 또 다른 시선으로 보여준다. 예술가만이 아는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관객이 자유롭게 작품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전시는 13일까지.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