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주성씨, 경제풍월 논객과 대화
국정원 조사관, ‘북이 꾸며낸 말’ 반박

▲ 경제풍월이 지난 17일, 한국의집에서 5.18 사태시 남파된 북한군의 체험증언을 기록한 논픽션 '보랏빛 호수'의 작가 이주성씨(사진 왼쪽)를 초청해 논객들과의 편집위원들과 체험증언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이톡뉴스)] 월간 경제풍월이 지난 17일 하오 퇴계로의 한국의 집에서 5.18 사태시 남파 된 북한군의 체험증언을 기록한 논픽션 작가를 초청, 논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탈북 북한군의 5.18 체험록은 주인공 정순성(가명)씨 이야기를 동향 출신 탈북 작가 이주성씨가 ‘보랏빛 호수’라는 제목으로 집필하여 비봉출판사가 발행했다. (2017.5, 348쪽)

5.18 증언에 ‘쓸데없는 소리’ 구박

저자 이주성씨는 북한 군수동원총국의 무기생산, 설계자인 부친이 ‘반혁명 종파분자’로 출당된 후 탄광촌으로 강제 이주되어 고등중학 졸업 후 원산 문천기계공장(현 5.18기계공장)에 근무하다 2006년 6월 탈북, 입국하여 서울에서 북한인권단체를 설립, 운영하며 작가로도 활동한다.

이 책 ‘보랏빛 호수’의 주인공 정순성씨는 탈북 입국 후 국정원의 ‘대성공사’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5.18 남파 사실을 자백하고 “북에서는 25년간이나 남파 간첩 양성에 참여했다”고 증언했지만 조사관이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하는데 놀랐다. 이어 사회진출 후 이를 발설하지 않겠다고 서약하고 나와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가 좌파 정치권과 일부 언론으로부터 ‘사기꾼’으로 매도되고 5.18 관련 단체들로부터 무수히 고소 고발됐다고 말했다.

정순성씨의 여동생은 오빠보다 3개월 먼저 입국하여 국정원 조사를 받으면서 “5.18 때 오빠가 광주로 파견되어 활동한 후 북으로 귀환하여 김일성으로부터 직접 ‘공화국 영웅’ 메달을 받았다”고 증언했지만 조사관이 “그런 것은 북측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반박하여 일방적인 진술서에 손도장을 찍고 사회로 나왔다고 밝혔다.

▲ 탈북 북한군의 5.18 체험록은 주인공 정순성(가명)씨 이야기를 동향 출신 탈북 이주성씨가 '보랏빛 호수'라는 제목으로 집필하여 비봉출판사가 발행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암호명 019… 파견대장 호위병 일원

저자 이주성씨는 주인공 정순성씨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5.18 남파 사실과 구체적인 활동내역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정순성씨는 북의 중앙당 제5과 소속으로 간첩양성 기구의 제2처 전투경찰대에 근무하다가 1980년 5월 19일 비상소집으로 광주 파견 대장 호위병 12명의 일원으로 황해남도 장산곶 해안에서 출발했다. 파견 대장 문제심 중장(한국군 소장)은 1010부대장으로 광주에 도착 후 무등산의 증심사를 방문하여 ‘7번동무’(스님 손성모)에게 김일성이 준 ‘공화국 영웅’ 메달을 수여하고 북한 특수군의 활동결과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

경찰서 습격 총기류 5,400정 노획, 시민군 무장완료, 아세아자동차공장 습격, 장갑차 4대, 트럭·버스 300대 탈취, 폭약 저장소 습격 폭약 10톤, 도화선 4만개, 뇌관 35만개 확보 등이 골자였다. 이어 ‘7번동무’의 안내로 문제심 일행이 도청 광장에 이르자 평안도 억양의 장발청년이 거수경례로 맞아 지하실로 안내하여 2시간 작전회의를 주재했다.

문제심은 이 자리에서 제1 파견대는 남조선 공수부대 군인, 제2 파견대는 시민군을 겨냥하여 “사망자가 나오게 하라”, “전두환이 광주시민 70%를 죽여도 좋다”고 했다고 하라고 지령했다. 이에 따라 금방 광주시는 골육상쟁의 도시로 변했다.

문제심 일행, 문경새재 루트로 귀환

북한군 파견 대장 문제심 일행은 1980년 5월 30일 작전 종료로 문경새재로 철수하여 6월 3일 휴전선 철조망을 절단 북으로 귀환했다. 주인공 ‘019’(정순성)는 도중 부상을 입었지만 회복 후 6월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서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주관한 ‘5.18 광주폭동 총화’ 행사에 참석 김일성으로부터 ‘공화국 영웅’ 메달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일성은 광주에서의 전사자들은 모두 ‘공화국 영웅’이라 말하고 영웅묘지를 조성하여 안장시키도록 지시했다. 그 뒤 1983년 3월 김일성이 강원도 시찰 중 문천기계공장을 방문하여 ‘5.18기계공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책의 저자 이주성씨가 바로 이 5.18기계공장에 근무했다.

뒤이어 룡성기계공장 1만톤 프레스는 ‘5.18프레스’, 철도무사고 견인초과 운동은 ‘5.18철도무사고’, 전기기관차는 ‘5.18기관차’ 등으로 개칭하고 중앙과 지방 단위로 매년 대규모 5.18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 이날 저자와의 간담회에는 김동길 박사를 비롯하여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송정숙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동형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 경륜높은 논객들과 편집위원들이 많이 참석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7번동무’ 손성모, DJ시절 북송

광주사태 현장에서 북한군 지휘부를 안내했던 ‘7번동무’ 손성모는 이듬해인 1981년 문경새재 루트로 월북하려다 체포되어 19년이나 감옥살이 하고 있다가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이 그의 석방을 요청했다. 이에 DJ가 1999년 그를 가석방하고 2000년에는 비전향 장기수라는 이름으로 북송하여 평양시민 환영대회에다 공화국 영웅 칭호 등으로 예우했다고 한다.

탈북 북한군 출신 정순성씨는 자신이 직접 참가하여 보고 들은 진실을 증언했는데도 진보의 탈을 쓴 ‘악성 바이러스’들이 억지와 떼법으로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자의 글을 통해 폭동을 진압한 대한민국 국군을 살인자로 꾸며내고 실제로 살인, 방화, 약탈, 습격한 폭도들을 ‘민주화 열사’로 추대한 ‘거꾸로 된 과거사’와 ‘5.18 특별법’에 빨대를 박아 놓고 국민혈세를 빨아 먹는 행태에 분노를 표시했다.
어찌하여 자유 민주 대한민국이 ‘보랏빛 호수’로 변질했느냐는 말이다.

▲ 비봉출판사 박기봉 사장이 출판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비봉출판 박기봉 사장의 출판신념

이날 저자와의 대화에는 비봉출판사 박기봉 사장이 참석하여 각가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논픽션으로 광주사태에 파견됐던 탈북 북한군의 5.18 체험을 역사자료의 한편으로 출판했다고 밝혔다. 비봉출판사는 ‘북의 지령 따라 움직이는 남쪽 사람들’, ‘임을 위한 행진곡’, ‘수령 연기자 김정은’ 등 북한 관련 책 다수를 출판한바 있다.

박 사장은 출판사 입장이란 책이 많이 팔려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보랏빛 호수’와 같은 5.18 체험 증언록은 많이 읽혀 광주사태의 진실이 뒤늦게나마 밝혀지기를 소망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자와의 간담회에는 김동길 박사를 비롯하여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송정숙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도형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최택만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상휘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경륜 높은 논객들이 많이 참석했다. 또 정재호 민족중흥회장, 이용택 전 의원, 차상필 전 상공부 차관보, 한광덕 장군, 박진탁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장 및 강호재 ROTC 제1기 동기회장을 비롯하여 이강부, 김택연씨 등 ROTC 출신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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