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쟁의행위 찬성 74.9%…중앙노동위원회 결정 기다려
한국GM, 한쪽에서는 희망퇴직 & 다른 쪽에서는 휴직자 재배치

▲ 한국GM이 한쪽에서는 희망퇴직을 권고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휴직자 재배치를 밝혔다. 노조는 희망퇴직 확대를 우려하며, 임단협 교섭을 위한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사진=한국GM)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GM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희망퇴직 권고를 영업, 마케팅 등 사무직군에까지 확대키로 결정을 내린 가운데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4.9%의 찬성을 얻어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내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사무직의 희망퇴직 권고에 나섰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성에 힘을 얻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이달 초 한국GM은 인천 부품물류센터에서 시작했던 희망퇴직 접수를 세종과 창원 센터에 근무하는 전직원에 대해 시행하겠다는 내용을 노조에 전달했다.

당시 한국GM은 노조에 부품 공급의 효율성 극대화 차원에서 물류센터 통폐합을 위한 희망퇴직이라며, 인천센터를 폐쇄하고 세종센터로의 통합을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은 부품물류센터의 통합 보다 부진한 판매실적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추가적인 인력 조정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GM은 전년대비 12% 줄어든 46만대 판매에 그쳤고 내수는 30%까지 줄어들면서 자동차업계 국내 4위로 밀려났다, 이에 더해 올해 1분기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5%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이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축적해 희망퇴직 및 권고사직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

트래버스 등 SUV 추가 도입 & 영업·마케팅 희망퇴직

한국GM이 하반기에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SUV 라인 추가도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영업 및 서비스, 마케팅 등의 사무직군 인력까지 희망퇴직을 확대한 데 대해, 노조는 조직 및 인력 재정비라는 핑계로 구조조정의 전면 시행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는 지난 10일 미뤄지고 있는 임단협 교섭을 위해 한국GM 사측으로 회의 참여를 수차례 촉구했으나, 시간 지연을 위한 핑계로 장소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위한 조합원들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74.9%의 찬성을 얻어냈다. 1221명의 사무직군 조합원도 963명이 참석해 790명(64.7%)이 쟁의행위 찬성에 표를 던졌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이날 “조합원들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이라는 결론을 얻어냈다”며 “오는 2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회의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장소 변경을 빌미삼아 임단협을 미루고 조직 정비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확대하는 속내를 모르겠다”며 “부진한 실적에도 군산공장 폐쇄로 휴직하고 있는 1000여명의 근로자 전원을 재배치하겠다면서, 반대편에서는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판매 부진에 따른 생산 라인스피드 조정으로 1교대 근무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부평2공장의 인력들에 대해 올해 말까지 2교대 근무체제로의 전환 및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무급휴직자 전원 재배치를 밝힌 바 있다.

가동률이 높은 부평 1공장의 트랙스를 2공장으로 일부 넘겨주면서 생산라인 추가가동을 위한 인원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 한국GM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 74.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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