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판 츠베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61).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얍 판 츠베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61).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서울시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숙고 끝에 네덜란드 출신의 거장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 61. “즈베던”으로도 표기된다)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내정했다.

그는 약관 19세에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콘세르트허바우, RCO)의 악장(concertmaster)으로 취임해 오랫동안 그 역학을 수행한 음악 신동이었다. 이후 17년 동안 RCO에 머무르며 숱한 지휘 거장들을 접하면서 그의 음악성은 점점 더 깊어져 갔고, 결국 영원한 뉴욕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유명한 레너드 번스타인의 권유로 지휘를 다소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후 탄탄대로를 달렸다.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를 지내다, 미국의 댈러스 심포니(Dallas Symphony)와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서 그의 재능을 꽃피웠다. 댈러스 심포니는 ‘에두아르드 마타’라는 거장 밑에서 전성기를 달렸던 교향악단이었으나, 그가 은퇴 후 다소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댈러스를 부흥시키는 데 성공하고 격찬을 받았다. 댈러스심포니는 에두아르드 마타라는 거장 밑에서 전성기를 누렸으나 그가 은퇴한 후 다소 침체기를 겪었다. 츠베덴은 댈러스를 부흥시키는 데 성공했다.

홍콩필은 원래 평범한 교향악단이었다. 그러나 츠베덴이 지휘봉을 잡고는 완전히 다른 일류 오케스트라가 됐다. 권위 있는 그라모폰 지에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단한 영광이었다. 츠베덴은 그 어려운 바그너의 음악극 ‘링 사이클(Ring Cycle)’ 전곡을 홍콩 필과 레코딩해서 평단의 격찬을 받았다.

2018년 전통의 뉴욕필하머닉 오케스트라는 그를 음악감독으로 모셨으니, 그의 스승인 번스타인이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계 톱클래스의 교향악단이다. 구스타프 말러와 로진스키 등의 거장들이 이끌었고, 번스타인·주빈 메타 시절에 전성기를 누렸다. 츠베덴의 뉴욕필 임기는 2024년 말까지다.

츠베덴은 오케스트라 조련사로 유명하다. 음악에 있어서 타협이 없는 스타일이다. 한국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한 공연에서 이미 실력을 입증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린 음악감독 마시모 자네티는 최근 4년간의 성공적인 임기를 끝내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한 번도 지휘해본 적이 없는 경기필의 음악감독을 맡을 결심을 한 것은 마침 2018년 3월에 츠베덴이 지휘하는 경기필의 공연을 실황으로 보고 발전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고. 그만큼 츠베덴과의 연주가 인상적이었다는 얘기였다.

츠베덴의 음악은 탄탄하고 흡인력이 강하다. 외모가 돌아가신 거장 게오르크 숄티(Georg Solti)와 흡사한데, 긴장감 넘치는 지휘 스타일과 템포까지 비슷하다. 앞으로 츠베덴은 시카고 심포니 같은 미국과 유럽의 최상급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서울시향을 리드한다. 계약은 2024년 1월부터 5년인데, 일단 2023년 7월부터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서울시향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츠베덴이 보여줄 밀도 높은 음악과 그가 가진 티켓파워는 서울시향을 확실히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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