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들의 ‘공든 탑’...수출은 곧 국력
10월부터 회복세...정책지원 강화해야

1964년 10월 5일, 박정희 대통령이 수출품 전시회를 관람중이다. (사진=국가기록원)
1964년 10월 5일, 박정희 대통령이 수출품 전시회를 관람중이다. (사진=국가기록원)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오늘 12월 5일은 제60회 무역의 날로 수출산업과 유공자들을 표창하고 격려하는 기념일이다. 바로 수출입국(輸出立國) 60주년으로 지난날의 성공을 자축하며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수출 제1 주의로 성공한 나라로서 수출은 경제성장의 동력이자 기관차라고 불렀다. 오늘 다시 한번 수출에 대한 국가적 애정을 쏟아야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수출산업, 유공자들의 ‘공든 탑’ 기념


우리나라 무역은 7만 사가 넘는 한국무역협회 회원사들이 이끌어간다. 이날 기념행사도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여 자랑스런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유공자가 4명이다.

손보익 엘엑스 세미콘 대표, 전세호 심텍 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윤종찬 비엠티 대표, 김준형 포스코 퓨처엠 대표 등이 이날 최고상을 받았다. 이어 은탑, 동탑, 철탑 등 산업훈장 및 정부 포상 표창받은 분들이 수백에 달한다.

이들이 ‘수출애국상’ 수상자들이다. 이들의 공적이 ‘공든 탑’처럼 쌓여 대한민국의 수출 제1주의 성공을 세계로 확산시켰으니 얼마나 위대하고 자랑스러운가.

이날은 우리나라 총수출이 1억 달러를 달성한 1964년 ‘수출의 날’로 지정됐다가 수입을 합쳐 ‘무역의 날’로 바꿔 오늘에 이른 것이다.

59년 전인 1964년 12월 5일, 제1회 수출의날 기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울산정유공장준공식을 참석 후 장기영 경제기획원 제1회 수출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국가기록원)
59년 전인 1964년 12월 5일, 제1회 수출의날 기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울산정유공장준공식을 참석 후 장기영 경제기획원 제1회 수출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국가기록원)

 

실로 지난날들의 감격을 추억할 수 있는 날이다.

유명상사, 유명 상품을 갖지 못한 신생 무역국 전사들이 5대양 6대주를 24시간 누비며 한국상품을 소개한 드라마는 땀의 눈물이었다. 그로부터 60년 세월이 지나 지금은 연간 수출이 7천억 달러를 넘고 수입을 합친 무역고로 보면 1조 5천억 달러에 접근하니 얼마나 획기적인 기록인가.

지금 윤석열 정부가 다시 한번 수출입국을 외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대통령이 대한민국 세일즈맨 1호를 자임하며 모든 정부 부처가 무역 부처인 산업통상부가 돼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지 않는가.

그때 그 세월...‘수출에 미쳐야 한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에 따라 그 사이 우리 수출이 부진하자 곧장 우리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수출이 언제쯤 회복되느냐”, “반도체 수출이 다시 살아나야 하지 않느냐”고 수출에 목을 걸고 있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수출은 우리 경제성장의 원천이자 동력임이 분명한 것이다.

다행히 지난 10월부터 수출이 회복 국면으로 전환됐다. 반도체가 회복되고 자동차 수출이 최고로 호전됐다. 중국 시장 부진 대신에 미국 시장, EU 시장이 좋아지고 베트남 시장도 크게 열렸다.

수출은 나라와 국민의 애정만큼 성장한다고 믿을 수 있다. 정부가 금융, 세제 지원책을 최대한 동원하고 무역협회를 비롯한 수출유관기관들이 합심 전력투구하고 있으니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

1990년 11월 30일, 노태우 대통령이 제27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참가자 훈장을 수여중이다. (사진=국가기록원)
1990년 11월 30일, 노태우 대통령이 제27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참가자 훈장을 수여중이다. (사진=국가기록원)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 그 세월의 수출 제1주의를 생각해 본다.

수출 사령관을 자임한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 수출진흥확대회의를 창안, 주재하며 수출진흥을 독려했다. 주무부인 상공부에는 ‘전 산업 수출화’, ‘전 세계 수출시장화’ 휘호로 독려했다.

수출유관기관과 산업별 수출조합 등에 수출목표를 할당해 놓고 초과 달성을 독려하기도 했다. ‘수출의 날’을 제정하고 각급 산업훈장과 ‘억불탑’으로 포상, 격려함으로써 수출산업과 역군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도 했다.

1973년 세계적 오일쇼크 충격을 겪고 난 후 전문가들마저 모든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100억 불 목표를 설정했다. 청와대와 상공부는 “일본이 달성한 100억 불을 우리가 왜 못하느냐”는 오기를 펼쳤다.

당시 이낙선 상공부 장관은 과장급 이상 간부와 수출유관기관 대표들을 모아놓고 “수출에 미쳐야 한다”고 강력촉구하기도 했다.

1975년 4월 일본형 종합무역상사 제도를 도입, 10여개 상사 등을 무한독려하기도 했다. 이 결과 목표 연도를 3년이나 앞당겨 1977년에 100억 불을 달성했으니 대한민국 수출입국 전선에는 ‘불가능이 없다’고 선언한 셈이다.

오늘 무역의 날 60주년을 맞아 우리 경제 성장 동력원으로서 무역 확대를 기대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다시 한번 뛰는 대한민국 격려, 독려


왜 수출을 강조하고 무역 확대를 촉구하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자원도 기술도 없는 맨손으로부터 시작한 꼴이다. 경공업 제품, 잡제품으로 시작하여 수입대체, 국산애국, 수출입국으로 발전했다. 곧이어 기계, 전자제품에다 중화학 공업으로 확대 발전시켜 지금은 원전과 방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출대국 지위에 이른 것 아닌가.

지금은 글로벌 국익경쟁 시대로 국력이 적극 뒷받침돼야 한다. 한·미·일 경제협력이 중요하고 EU와 아세안국과의 우호와 협력이 중요한 것도 물론이다.

대행히 윤석열 정부의 국익외교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대통령 스스로가 세일즈맨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생태계를 다시 조성하기 시작한 것도 바람직하다. 방산 수출을 위한 금융, 세제 지원책을 서두르고 있으니 곧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경제의 구조상 수출 확대 없이는 성장이 없고 미래가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오늘 제60회 무역의 날을 계기로 수출산업과 전사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사기를 크게 진작시켜야 마땅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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