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EU시장 급증, 반도체 부진 극복
현대·기아차 실적 역대 최고기록 평가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수출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새삼 확인되고 있다. 관세청이 30일 발표한 지난해 승용차 교역 현황에 따르면 연간 수출액이 638억 달러로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외국산 승용차 수입액도 145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로 보면 493억 달러의 흑자였다.

전기차 제네시스 G80. (사진=Genesis)
전기차 제네시스 G80. (사진=Genesis)

 

수출 1위 공헌…승용차 수출 638억 달러


자동차 수출 대수로 보면 지난해 273만 대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대당 평균 수출단가는 2만 4231달러로 11.0% 상승했다.

수출시장별 실적은 캐나다 166.3% 증가를 비롯하여 미국 59.7%, 스페인 40.1%, 프랑스 35.5% 등 급증했다.

차종별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친환경차의 수출단가는 32만 446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전체 평균단가를 끌어올렸다.

친환경 승용차의 수출액은 240억 달러로 전년비 50.6%나 증가했다. 스용차 전체 수출액 증 친환경차 비중은 2019년 15.2%에서 지난해 37.6%로 크게 증가했다.

관세청은 한때 불안했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되고 북미와 유럽연합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어 한국산 승용차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노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산 수입액 145억 달러는 전년비 3.3% 증가한 실적이다. 이중 친환경차 수입이 80억 6천만 달러로 절반을 훨씬 넘었다.

외국산 친환경차 수입 대수는 30만 대로 8.1% 가량 줄어들었지만 대당 평균 수입단가는 4만 8490달러로 12.5%나 상승했다.

종합적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국가경제발전 기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통계들이다. 한동안 극성, 정치파업 사업장으로 인식돼 온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교역환경 요동 속에서도 수출증가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 미국 제1주의...모든 차는 미국서 만들어야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최대 매출, 최고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현대차는 매출액 162조 6천억 원, 영업이익 15조 1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매출액 99조 8천억 원, 영업이익 11조 6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현대·기아차 그룹 실적으로 보면 총매출 262조 4720억 원, 영업이익 26조 7348억 원으로 삼성전자를 압도했다.

그룹의 영업이익률 10.2%는 역대 최고이자 세계 제2위로 비교된다. 도요타의 10.5%에 이어 현대·기아 10.2%, 테슬라 9.2%, 폴크스바겐 8.0%의 순이다.

이렇게 자동차 수출의 역대 최고를 예찬하는 시각에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미국우선주의 공약을 앞세워 “모든 자동차는 미국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신문 특파원들의 보도가 전해졌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인들의 많은 일자리를 한국, 멕시코, 중국, 일본으로 뺏겼다고 비난해왔었다.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에 60%의 고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이어 모든 자동차에 높은 관세로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옮기도록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되면 한국자동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실적 가운데 현지생산 비중은 40% 수준, 절반 이상이 국내서 생산, 수출하기 때문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30일 무역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는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40억 달러의 흑자를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는 수출 6324억 달러, 수입 6426억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 102억 달러였으나 올해는 수출 6800억 달러, 수입 6660억 달러로 14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다.

IMF, 올해 한국경제 2.3% 성장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이 30일 세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예측에서 0.1%포인트 올린 2.3%로 상향했다.

IMF는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가시고 있다면서 고강도 긴축에 시달리던 각국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는 2.1%로 0.6%포인트나 높였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저성장이 우려되는 중국 경제도 중앙정부의 재정 확대책에 힘입어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독일은 0.9%에서 0.5%, 프랑스는 1.3%에서 1.0%, 일본은 1.0%에서 0.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한국경제 성장 전망치 2.3%는 기재부(2.2%)와 한국은행(2.1%)보다 다소 높은 전망이다. IMF는 반도체 부문의 회복세가 기대보다 약할 수 있고 중동전 확전 우려, 홍해 물류 불안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및 부동산 시장조정 리스크 등을 우려한 모양이다.

무엇보다 한국경제의 성장 주축인 글로벌 교역 조건의 악화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IMF는 세계 각국의 무역규제가 2019년 1100건에서 지난해는 3천 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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