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68개국 700선주에 인도
다시 ‘마스가’로 더욱 국위선양 기대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HD현대중공업이 19일 울산 조선 현장에서 선박 5,000척 인도 기념식을 가졌으니 바로 K 조선이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국력이다. HD 현대는 유럽과 일본이 지배하던 조선 시장에 후발로 참가하여 가장 짧은 기간에 단일기업이 건조. 선주에게 인도한 5천 척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이 얼마나 위대한 K 조선의 신화 아니고 무엇인가.
![[HD현대 제공]](https://cdn.economytalk.kr/news/photo/202511/414352_217619_527.jpg)
단일기업 5,000척 건조·인도 세계신기록
HD현대는 1972년 울산 미포만 모래밭을 일궈 1974년 26만 톤급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를 그리스 선주에게 인도한 후 51년 만에 5천 척 인도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HD현대는 세계 68개국, 700여 선주사에 각종선박을 인도함으로써 5대양 6대주를 항해하는 선박들 가운데 절대다수가 울산서 건조한 K 조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계열사별 건조실적으로 보면 HD현대중공업 2,631척, HD현대미포조선 1,570척, HD현대삼호 조선 799척 등이다.
이들 HD현대가 건조한 선박들의 한 척 길이를 250m로 기준 할 때 5,000척을 일렬로 세우면 1,250Km 길이로 서울∼도쿄 간 직선거리 1,150Km를 능가하는 장대한 기록으로 계산된다.
이날 인도한 5,000번째 선박은 필리핀 해군의 초계함 2번 함으로 최신기술을 적용한 신예 군함으로 광활한 필리핀해역 방어를 맡게 된다고 한다.
이날 기념식에서 정기선 HD 중공업 회장은 선박 5천억 인도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라고 말하고 “오늘부터 다시 다음 5천 척 건조를 향해 전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참으로 믿음직한 K 조선의 국력 확장을 찬양하며 더욱 큰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는 심정이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 건조현장 찾았다. (좌측에) 정기선 회장. [HD현대중공업 제공]](https://cdn.economytalk.kr/news/photo/202511/414352_217620_837.jpg)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애국적 뚝심 평가
HD 현대중공업의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뚝심과 애국적 열정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각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비상시 구국 차원에서 정 회장에게 조선산업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건조한 배가 있어야 유사시 식량을 실어 오고 무기도 들여올 수 있지 않겠느냐며 조선산업을 독려했다.
이에 정 회장은 울산 바닷가 넓은 모래사장 사진을 들고 500원짜리 지폐 속의 거북선 그림을 보여주며 “우리 조상님이 세계 최초로 철갑선을 만들었다”는 말로 차관을 도입 첫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었다.
당시 조선선진국 일본은 차관도입이나 기술지원을 거부하며 “한국서 만든 배가 바다에 뜨기나 하겠느냐”고 빈정거렸노라고 한다.
정주영 회장은 스스로 작업복 차림으로 밤낮없이 현장을 독려하여 금방 세계 최대 조선사 위용을 갖춰 1983년에 건조실적 222만 6천 톤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2년에는 누적 건조실적 1억 GT(총 톤수)를 기록했으니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창업주의 뚝심이 이룩한 개가가 아닌가.

HD현대는 유조선으로 출발하여 LNG운반선 등 고부가 기술선으로 계속 세계 1위를 질주해 왔다. 이어 최근에는 AI, 탈 탄소연료, 자율운항 기술 등 미래 해양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더구나 HD현대와 함께 대한조선공사 옥포 조선으로 출발한 현 한화 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글로벌 1∼3위를 독차지 하기도 했다.
비록 지금은 중국의 국영 조선이 물량 면에서 수주와 건조량 최고를 자랑하지만 단일조선 누적 5천 척 기록은 쳐다볼 수 없는 처지다.
중국 조선은 막대한 정부 지원으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범용선박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고부가 기술 선박에서는 K조선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 차원에서 K조선의 협력을 요청하여 ‘미국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MASGA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K조선이 쌓아 올린 대한민국 국력 신장이 얼마인가를 실감하고도 남을 일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로 국위 향상도 평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일 때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로 K조선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그로부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가 합의돼 미 해군 함정의 유지, 보수, 정비 MRO 사업뿐만 아니라 미 군함 등 한국과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여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여 선박 건조 능력을 확충하고 있고 HD현대도 미국의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합작.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공동 건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는 과정에도 마스가 프로젝트 협력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었노라고 평가된다. 또한 한국이 추진하는 핵 추진 잠수함 건조계획을 승인 것도 이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HD현대의 누적 건조 5천 척 기록 이후 K 조선의 중단없는 무한성장 도전을 축복할 차례다. 그동안 쌓은 기술과 경험이 세계 1위를 유지, 발전시킬 것으로 믿지만 고기능 인력의 확보난 등 조선산업의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